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 KAI 인수작업 ‘암초’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7 10:14

수정 2014.11.07 13:08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과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 설립을 통해 대우종합기계의 KAI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결의해 대한항공의 KAI 인수작업 저지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대우종합기계와 본계약을 맺을 방침이지만 이번 KAI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로 인수 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오전 KAI 류재선 노조위원장은 ‘항공산업 발전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대한항공 경영권 장악음모 저지 비상대책위’를 대표해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이같이 밝히고 대한항공의 KAI 인수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류노조위원장은 “종업원 3200명이 직급별로 최소 2000만원 이상씩을 낼 각오가 돼 있다”며 “대한항공의 인수가격 1298억원과 장부가격 750억원 사이의 가격 절충을 위해 양재신 대우기계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의 지분 인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21일 대우기계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으로의 KAI 지분 매각이 결정된다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지난 상반기 26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할 경우 방위산업 부문의 심각한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대한항공이 주장하는 군수?^민수의 통합 효과도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항공부문 전체 매출과 민수 매출이 각각 1874억원과 970억원으로 KAI의 9517억원, 1016억원에 비해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주장하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항공측은 “KAI가 경상이익을 냈다지만 사실상 자산매각에 따른 이익이지 매출증가에 따른 이익이 아니다”며 “현 경영진에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200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해외 항공사와도 제휴를 통해 KAI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라면서 “KAI의 몸집을 키우려 하기 때문에 인력 충원 계획이 있는 만큼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노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appletree@fnnews.com 이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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