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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깜짝실적’ 배경은] ‘고부가’ 플래시등 매출 급증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7 10:14

수정 2014.11.07 13:07


삼성전자가 17일 밝힌 3·4분기 경영실적은 그동안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눈부신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매출 11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고 영업이익 또한 그동안의 하향 추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3·4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이상=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3·4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11조2600억원, 영업이익 2조500억원, 순이익 1조8400억원.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00년 3·4분기 2조1770억원에 근접한 수준에 달했다.

이같은 실적은 당초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3·4분기 부문별 매출 실적을 보면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39.7%),초박막액정표시(TFT-LCD·26.15%), 휴대폰(22.3%) 등 3가지다.

이들 ‘3각 트리오’는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높은 신장률을 보여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3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4%, 정보통신 부문도 7500억원으로 19.9% 각각 늘어났다.

◇고부가사업 중심체제 재편 주효=반도체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플래시메모리 판매확대가 주효했다. 플래시메모리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MP3 등의 핵심 메모리 소재다. 또 메모리카드의 용량증가도 두드러지고 있어 플래시메모리 매출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회장은 최근 플래시메모리를 반도체 ‘제2의 도약’을 이끌 이른바 신성장 엔진으로 선정하고 집중육성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이후 주력 수익원으로 급부상한 휴대폰의 꾸준한 성장세도 주목할만 하다.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컬러폰 카메라폰 캠코더폰 등 프리미엄급 휴대폰의 판매호조가 뒷바침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4·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래시메모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역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TFT-LCD부문도 전분기대비 26% 성장한데 이어 4·4분기에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본격적인 수익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매출은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이익은 줄어 들어 2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생활가전은 계절적으로 여름상품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에어컨 등의 판매가 부진, 매출이 2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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