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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APEC 외교 어떻게] 투자유치·북핵조율에 초점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9 10:14

수정 2014.11.07 13:06


【방콕=조석장기자】노무현 대통령은 20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시작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참석, 실리외교 구축에 나선다.

모두 21개국이 참여하는 APEC의 경우 노대통령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참석했던 ‘아세안+3’과 비교할 때 한국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경제협력체이자, 무역·투자의 최대 파트너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특히 지난 94년 ‘보고르 선언’에 따라 그동안 무역자유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안보문제까지 논의하는 등 폭넓은 다각 외교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 여러나라와 정상회담 가져=노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과 ‘반(反) 테러’를 의제로 2차례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 각국이 적극 협력할 것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대체하는 게 아닌 무역자유화를 촉진하는 수단으로서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자는 것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우선 노대통령은 방콕 도착날인 19일 당장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가 악화되지 않도록 막을 조치와 차기 6자회담을 빨리 열 수 있도록 중국이 계속 할 일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국제사회가 경제지원을 해주도록 하는 등 각종 협력과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후진타오 주석이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는 한편 주중 한국공관이 수용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신속히 처리해 영사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해줄 것과 중국에서 잡힌 한국인들에 대한 선처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어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FTA체결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노대통령은 20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2005년까지 체결을 목표로 연내에 양국 정부의 FTA 공식 협상을 시작하는 방침을 담은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등 숨돌릴 틈없는 일정을 보낸다.

다음날인 21일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다른 나라와 경제 현안 조율한다=노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유치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노대통령은 방콕 도착 첫날인 19일 여장을 풀자마자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 컴퓨터 업체인 휴렛팩커드 등 미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더구나 20일에는 APEC 회원국 정상들을 위한 공식 민간 자문기구인 ABAC(APEC 기업자문위원회)에 속한 각국의 기업인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은 미국, 싱가포르, 파푸아뉴기니와 함께 같은 그룹에 속해 ABAC 회원들과 기업지배구조, 기업참여 촉진방안, 성장능력 배양, 아시아채권펀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개혁과 개방 정책을 설명하면서 한국에 투자해줄 것을 적극 당부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와 한·일 FTA 체결과 비자면제협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우리경제에 주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북핵 문제도 노대통령은 6자회담 참여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집중 조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하는 한편 2차 6자회담을 되는대로 빨리 열어 북핵 해결에서 실제로 진전을 이뤄내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 seock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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