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fn 포커스] 김규섭 일진다이아몬드 사장, 기술경영 불황때 진가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0 10:15

수정 2014.11.07 13:04


일진다이아몬드 김규섭 사장(59)은 요즘 세가지 복(福)이 한꺼번에 터져 신이 나있다. 요즘같은 불황에 자신이 이끌고 있는 회사가 양적·질적으로 급성장, 일진의 브랜드가 국내외 시장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점유율이 20%를 차지해 세계 ‘빅2’에 올랐다. 시장점유율 35%로 세계 3대 메이커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사업을 포기한 덕분도 있지만 꾸준한 사세확장을 위해 노력해온 김사장의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고온 폴리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 사업도 차질없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어 일진의 저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김사장은 “지난해 9월 공장 준공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지난 9월 매출 100만달러 돌파를 계기로 이 부문의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 연말까지 LCD패널부문에만 900만∼1000만달러, 내년에는 5000만달러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최근엔 프로젝터 및 프로젝션 TV용 광학엔진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관련업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엔진은 생산원가를 절감시켜줄 뿐만 아니라 밝기와 균일도면에서는 10% 이상, 선명도는 2배 이상 향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이미 중국, 대만 등 10여업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김사장은 지난 97년부터 일진다이아몬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 예순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퇴근시간 무렵이면 서울 도화동 본사 근처의 술집에서 사원들과 함께 생맥주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그의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김사장은 늘 ‘기업의 생사는 비전 창출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의 비전이 뚜렷해야 직원들의 성취 동기를 유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또한 주주중심 경영의 첫걸음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그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의 뚜렷한 미래를 제시할 줄 아는 최고경영자(CEO)’로 평가한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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