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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여사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취임, 그룹 구조본 조만간 해체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1 10:15

수정 2014.11.07 13:02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가 전격 취임하면서 현대그룹의 후계구도 개편이 완료됐다.

또 고 정몽헌 회장을 대신해 현대그룹의 주요 사안을 챙겼던 구조조정본부가 조만간 해체된다.

21일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가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데 이어, 큰딸 정지이씨(26)도 현대상선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을 예정이어서 현정은 회장 체제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룹의 구조조정이 거의 다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돼 고 정몽헌 회장의 상속 절차만 끝나면 구조조정본부는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구조본 인력은 현대상선에 흡수되고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비서실과 함께 현회장의 경영을 돕게 된다”며 “이미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증권운용을 제외한 현대엘리베이터와 상선, 택배, 아산, 증권 등 5개사 체제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그룹 전체를 총괄할 전문 경영인의 선임은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차차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일”이라면서 “각 계열사가 당분간 기존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겠지만 이들에 대한 재신임 여부도 물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 씨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강명구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퇴임하고 현대택배 회장직만 유지하게 됐다.

현씨의 이번 회장 취임은 현대가 친족 회의를 통해 결정됐으며 앞으로도 그룹의 경영과 관련된 주요사안이 있을 경우 친족들이 자문이나 조언 등의 도움을 주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회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현대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각 계열사는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주주의 이익을 위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투명경영을 실천, 시장에서 존경받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회장은 경기여고, 이화여대 및 대학원 사회학과를 거쳐 미국 페어레이 디킨슨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걸스카우트 연맹 중앙본부 이사 및 홍보·출판 분과위원장, 대한적십자사 여성본사 특별자문위원직을 맡고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 이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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