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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펀드 줄고 채권형 늘고, 상승장서도 안전 선호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1 10:15

수정 2014.11.07 13:02


최근 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및 자금운용의 단기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수익증권과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에 유입된 투신권 자금은 지난 9월29일 161조2328억원에서 10월17일 164조7919억원으로 3조5591억원 증가하는 등 9월말 이후 자금 순유입 추세가 꾸준했다.

하지만 상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및 혼합형(주식과 채권 혼합) 수익증권은 수탁고가 줄어든 반면, 채권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급증해 국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9월29일 이후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10조5439억원에서 10조1437억원으로 4002억원 줄고, 주식혼합형 및 채권혼합형도 각각 13조5346억원과 29조1270억원에서 13조4686억원과 28조9412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 수익증권과 MMF의 수탁고는 같은 기간 총 108조274억원에서 112조2384억원으로 4조2110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채권형의 경우도 장기상품보다는 단기상품의 수탁고 증가폭이 커 ‘자금운용의 단기화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 채권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9월말 이후 24조5297억원에서 24조6219억원으로 불과 922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단기 상품인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과 MMF는 각각 35조7751억원과 47조7226억원에서 38조1697억원과 49조4468억원으로 9월말 이후 1개월도 안돼 2조3946억원과 1조7242억원씩 급증했다.

주가지수가 9월29일 696.06에서 10월17일 767.75로 10% 이상 상승했고 이후에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채권수익률은 기준금리인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여전히 4%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과도한 안전자산 선호 및 자금운용단기화 현상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최근 수익증권 수탁권 동향은 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부진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주가지수가 상승할 수록 주식에 대한 신규 투자욕구보다는 환매 욕구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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