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최돈웅의원 받은 SK돈 100억 당 비선·사조직 유입 가능성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2 10:15

수정 2014.11.07 13:00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SK에서 받았다는 100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최의원이 SK비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궁금증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 주재로 긴급 주요 당직자 회의를 열어 대국민사과를 발표하면서 사태수습에 나선 반면, 민주당과 신당은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전모 공개를 요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은 22일 “최의원이 검찰에서 한묶음 받은 적이 있다고 했을 뿐 100억원이라고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전해 궁금증을 더했다. 단지 SK그룹내 K이사가 전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검찰은 대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비선조직이나 사조직에 자금이 흘러갔을 것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진 대변인은 주요 당직자 회의 후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는 데 깊이 사과드린다”며 의혹확산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전총재측은 펄쩍 뛰며 부인했다. 이전총재의 사조직은 개인후원회인 ‘부국팀’뿐이며 부국팀은 지난해 11월26일 이전총재의 의원직 사퇴 후 당 선거대책위 직능특위로 흡수됐다. 때문에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간 뒤에는 겉모양에서는 모든 활동이 당 선대위라는 공조직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셈이 된다.

이에 따라 SK비자금은 최의원을 통해 당의 창구를 거치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실제 집행은 몇몇 핵심인사들이 한 게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에 “스스로 대선 자금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통합신당의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도 “모든 게 분명해진 마당에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100억원을 어떻게 썼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박양수 의원도 “최의원이 100억원을 당에서 선거자금으로 썼지 어디에 썼겠느냐”면서 “이회창 후보뿐 아니라 지도부도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전총재를 걸고 넘어졌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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