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 전세값 이상급등

이정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2 10:15

수정 2014.11.07 13:00


오는 29일로 예정된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 일대 주택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전세수요 증가’와 ‘저가매물 잡기’의 두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아파트값 급등과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우려해 매입을 보류하고 차선책으로 전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개업소에선 구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대기 수요층을 위한 저가매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저가매물 수요층은 지난 9·5조치 무렵의 최고가보다 5000만∼1억원 정도 낮은, 집값 반등 직전인 지난 8월 중순의 가격을 심리적 적정선으로 여기고 있다는 게 일선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청실아파트 등 투자용 구매수요가 집중됐던 지역의 경우 최근 매매가격은 보합세를 띠고, 전세가격은 들썩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고 때아닌 월세 선호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저가매물을 잡기 위한 매수자들의 탐색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토지공개념 발표 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이번주 들어 급매물이 급속히 소진되면서 재반등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재반등 후 매수세가 다시 끊기는 등 매수 대기자들의 ‘심리적 가격선’이 거래를 좌우하는 주요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잠실주공1단지 13평형은 최고가를 경신했던 9월 초의 5억2000만원선에서 약 1억원가량 떨어진 4억3000만원선에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현재 4억7000만원선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이번에는 매수세가 다시 끊겼다.


이들 매수 대기자들은 오는 29일 종합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를 기대하고 매수시기를 저울질 하는 등 어느 때보다 신중한 매수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 sunee@fnnews.com 이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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