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 5년] <10> 하나,보람과 합병의미는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2 10:15

수정 2014.11.07 13:00


하나은행이 보람은행과 합병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중 하나는 은행의 중장기 목표인 종합금융그룹으로 한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는 점. 보람과의 합병을 통해 사실상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갖출 수 있었다.

우선 보람은행이 소유한 보람증권(현 하나은행)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은 한국투자증권이라는 증권사를 한때 보유하기도 했지만 은행전환 당시 모회사인 장기신용은행에 증권사를 넘겼다.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꼭 증권사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므로 보람은행과의 합병은 말그대로 1석2조의 효과를 얻었다. 보람은행과 한 가족이 됨으로써 보람증권을 ‘거저’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지분율 26.21%)

동남증권은 지난 62년 설립된 증권사로 92년 보람은행이 대주주가 되면서 보람증권으로 상호를 바꿨다가 99년 5월 하나증권으로 재출범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2000년 2월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다. 방카슈량스에 대비한 포석이다. 하나은행은 지분 12.5%를 알리안츠에 내주고 1260억원의 외자를 도입했다. 2001년 12월에는 알리안츠와 함께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의 간판을 내걸었다.

하나은행은 또 올 2월에는 알리안츠의 프랑스생명 지분 절반을 인수, 하나생명을 설립하기도 했다. 방카슈랑스에 대비하고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또 신용카드 사업부를 분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합작방식으로 카드사업부문을 분사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하나은행의 계열 금융회사는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종합금융그룹의 밑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보람은행 합병은 하나은행의 중장기 목표인 종합금융그룹 형성에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큰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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