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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7000TEU급 대항선 취항안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2 10:15

수정 2014.11.07 13:00


전세계에 7∼8척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초대형 컨테이너선(7000∼8000TEU급)을 당분간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22일 “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 넘는 대형선은 취항하지 않겠다”며 “70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 엔진부문에 대한 검증이 안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사장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국내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며 “중국 상하이항의 경우도 밀려오는 뻘(개흙) 때문에 대형 선박 취항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형선박을 취항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상선을 비롯해 국내 선박업체들이 초대형 선박 발주를 꺼리는 까닭은 주요 기항지 가운데 하나인 부산항의 수심이 얕은 탓도 있다.


국제선사인 P&O네들로이드와 OOCL사는 지난 7월말 “초대형 선박 기항을 위해 신선대 부두의 수심을 최고 16m까지 파달라”고 요청했으나 해양수산부가 예산부족의 이유를 들어 퇴짜를 맞았다.

외국선사들도 초대형 선박의 기항을 못하는 마당에 국내 선박업체들이 초대형 선박을 취항할 리 만무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물론 외국 업체들도 초대형 선박을 국내항에 들여놓지 않아 당분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구경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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