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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식 스키야키] 풍요로움이 한입 ‘가득’…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3 10:15

수정 2014.11.07 12:59


커다란 그릇에 가득 담긴 채소들. 가느다란 면과 먹기 좋게 썰어놓은 등심 슬라이스와 닭고기가 조화를 이룬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태국식 스키야키’다. 한 입 먹어보면 풀의 특유한 향에 취한다. 국물 맛 또한 색다르다. 장시간 약한 불에 끓인 육수는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새콤달콤한 타이 칠리소스를 넣으면 된다.


태국식 스키야키는 풍부한 채소와 담백한 육류, 쫄깃쫄깃한 면발,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다. 태국 요리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거부감이 없다. 타이 칠리소스가 맞지 않으면 새우젓 같은 젓갈을 넣어 먹어도 상관없다. 겉보기에는 길거리에 흔히 볼수 있는 포장마차의 국수보다 화려하지만 그 맛은 서민적이다. 스키야키로 유명한 일본식 스키야키는 먹기에도 보기에도 부담스럽지만 태국식은 깔끔하면서도 풍요롭다.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만 해도 넘쳐난다. 청경채, 시금치, 배추, 숙주나물, 버섯 같은 채소에다가 면은 쌀국수, 고기는 소고기와 닭고기, 해산물은 새우, 농어, 가리비, 연어가 들어간다. 이 요리의 가장 큰 특징은 허브향의 풀인 ‘고수’에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선 흔히 있는 것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한 번 향을 맡으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특유의 향이 난다. 하지만 몇 번 맡다보면 익숙해지는데다 정신 및 신체 건강에 유익한 허브향이 느껴진다.

태국식 스키야키의 또 다른 매력은 육수에 있다. 닭뼈에다 양파, 마늘, 대파, 샐러리, 고수뿌리를 넣고 4시간 정도 끓이다가 소금, 설탕,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같이 곁들여지는 고기와 해산물류은 두말할나위없이 신선하다.

서울 반포동 J W 메리어트호텔 2층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에서는 ‘태국식 스키야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엔 태국에서 데려온 요리사가 항상 신선한 재료를 준비, 태국식 스키야키를 조리하고 있다. 선보이는 태국식 스키야키는 태국 전통을 따르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주재료인 각종 채소는 그날그날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것을 공급받으며, 면은 태국으로부터 직접 수입한 것이다.
소고기는 등심을 사용, 기름을 제거한 후 얼려서 얇게 썬다. 생선은 양을 조절해 그날그날 다루며 닭고기는 가슴살을 이용한다.


메리어트 카페 정영현 조리장은 “태국식 스키야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로 숙취해소에도 좋다”면서 “뷔페를 찾는 고객들이 마지막으로 꼭 먹는 필수 코스”라고 귀띔한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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