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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자율조정 한다더니…] 분양가 7∼10% 되레 올려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3 10:16

수정 2014.11.07 12:58


주택건설업계가 분양가 자율조정 결의에도 불구, 분양가를 여전히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줄 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이상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천정부지로 치솟아 각 업체가 청약열기를 노리고 분양가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이날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4의 1일대에 들어설 주상복합 ‘더샵 스타파크’(34·47평형 378가구)에 대한 청약에 들어갔다. 평당 분양가는 평균 1400만원대로, 47평형 A타입의 경우 분양가가 6억7954만원으로 평당 1445만원에 달한다. 이는 분양가로는 분당 사상 최고 수준으로 과거 이 지역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의 분양가는 평균 1000만원선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평당 분양가를 1300만원 이내에서 책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두달새 평당 분양가를 최소 100만원 이상 올렸다.
47평형 기준으로 최소 4700만원이 오른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분양가가 다소 높은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업지연, 시공원가 상승, 상가시설 축소 등에 따른 손실보전을 위해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주변 시세가 평당 1500만원대로 주변 시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분양가가 주변시세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분당신도시의 경우 판교신도시 호재 등으로 최근 한달새 평당 분양가가 110만원 정도 올랐다.

한편 LG건설도 지난 5월 경기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202일대에 ‘LG양주자이’1차분 2864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최근 2차분 2043가구 중 742가구를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평균 7%가량 올렸다. 같은 부지에 아파트를 1·2차로 나눠 분양하면서 분양가는 5개월새 평당 몇 십만원을 올린 셈이다. 실제 1차 분양 당시 410만원이던 32평형의 분양가는 2차때 440만원으로 30만원이 올랐다.


이밖에 이수건설과 금호건설도 최근 같은 현장에 같은 아파트를 나눠 분양하면서 몇 개월새 분양가를 10% 이상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사장은 “주택건설업체들이 원가보다는 시세를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하는 경향이 높다”면서 “저금리 못지않게 분양가 상승도 집값폭등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고사장은 적정분양가 책정을 위한 정부차원의 ‘심의기구’ 설치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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