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세리 性대결서도 강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3 10:16

수정 2014.11.07 12:58


올시즌 6번째 성대결에 나선 박세리(26·CJ)가 남자들의 기를 꺾으며 58년만의 컷 통과를 눈앞에 뒀다.

박세리는 2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남자프로골프 2003 동양화재 SBS최강전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3위에 올랐다. 또 박세리는 4언더파 68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준(32·캘러웨이)에 4타차로 따라 붙으며 컷 통과는 물론 상위권 입상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골프 성대결은 베이브 자하리스가 194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스앤젤레스오픈에서 컷을 통과한 뒤 58년의 세월이 흘렀고 올해 남자무대에 도전했던 애니카 소렌스탐, 수지 웨일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 로라 데이비스 등이 컷을 넘지 못했다.

신용진(39·LG패션), 양용은(31·카스코)과 한조로 플레이를 펼친 박세리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60∼270야드로 남자들에 비해 30∼40야드가량 뒤졌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을 내세워 스코어 관리를 했다.

박세리는 2번홀(파4)에서 7m짜리 버디퍼트를 컵에 떨구며 첫 버디를 잡았다.
3번홀(파3)에서 거센 맞바람 때문에 티샷이 오른쪽으로 향하면서 보기를 범했고 4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버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2개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6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핀 1m에 붙여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남자 선수들의 기를 죽였다. 이후 파 행진을 거듭하던 박세리는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5번홀(파5)에서 3m짜리 파퍼팅을 놓치며 1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마감했다.

첫 성대결을 펼친 박세리는 “날씨가 추운데다 바람이 세게 불어 힘들었지만 목표로 했던 이븐파로 첫날 경기를 무사히 마쳐 기쁘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정준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명주성(34), 이남용(32), 조현준(29) 등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서 상금왕 탈환 기회를 잡았다.


한편, 박세리와 함께 경기를 치른 상금랭킹 1위 신용진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 양용은(31·카스코)은 성대결 부담 탓인지 버디 1개, 더블보기 2개, 보기 4개로 흔들리며 7오버파 79타를 기록했다.


이날 15명이 일몰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해 24일 오전 7시부터 잔여경기 속개 후 2라운드를 펼친다.

/용인=정동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