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사 11년간 번돈 반년만에 다 거덜내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4 10:16

수정 2014.11.07 12:57


신용카드사들이 지난 91년부터 2001년까지 11년간 벌어들인 돈을 불과 1년6개월 사이에 모두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들의 무분별한 회원 확장과 과당경쟁이 10년 넘게 공들인 탑을 무너뜨린 셈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업계는 지난 91년부터 2001년까지 11년 동안 모두 3조4000억원의 누적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모두 3조34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2616억원과 올 상반기 3조836억원 등 11년간 번 돈을 사실상 다 축낸 것이다.


신용카드사들은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다이너스카드가 58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 99년을 제외하고는 91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100억∼400억원의 흑자를 냈었다. 특히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9381억원과 2조5943억원의 흑자를 내기도 했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간 과당경쟁이 대규모 적자의 근본 원인”이라며 “카드사들이 불량회원을 정리하고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회원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면 경영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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