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노트북업계 시장쟁탈전 돌입

임정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4 10:16

수정 2014.11.07 12:57


노트북업계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앞다퉈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전쟁에 돌입했다.

한국휴렛팩커드(HP)는 지난 2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노트북 중장기 전략 및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오는 2005년까지 노트북 판매대수를 현재의 3배 수준인 29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시장점유율 확대전략을 발표했다.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이홍구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수세적인 영업은 이제 끝났다”며 “유통, 광고, 제품모델, 영업인력 등 전분야를 대폭 강화하는 공세모드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이부사장은 또 “현재 15%대에 머물고 있는 시잠점유율을 분기마다 1∼2%씩 늘려 내년 2·4분기에는 20%까지 끌어올린 후 2005년까지 2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 IBM도 마케팅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2005년까지 25%를 달성, 업계 1위에 올라선다는 새 영업전략을 지난달 발표했다.

그러나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들어 기존의 고가전략을 버리고 저가제품을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인 시장 수성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어 삼성전자, 한국HP, LG IBM 등 국내 노트북 메이저들의 시장점유율 쟁탈전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0% 아래로 하락했으나 올들어 다시 40%대에 진입하는 등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IDC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국내 노트북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0%로 1위고 2, 3위인 한국HP와 LG IBM이 모두 13%대를 기록,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는 형편이다.


노트북업계의 이러한 공세적 입장 전환은 연말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강화가 필요한 시점인데다 최근 컴퓨터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향후 2년간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스크톱과는 달리 노트북은 성능개선과 가격하락에 힘입어 20%대의 성장을 거듭하는 등 PC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이홍구 한국HP 부사장은 “PC시장이 바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으며 지난 99년 Y2K 문제로 일제히 교체됐던 PC들도 올해 감가상각이 끝나는 만큼 교체수요가 본격화될 시점이 됐다”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lim648@fnnews.com 임정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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