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세리 컴퓨터샷 성벽 돌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4 10:16

수정 2014.11.07 12:57


박세리(26·CJ)가 58년만에 ‘금녀의 벽’을 넘었다.

박세리는 2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열린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 합계 2오버파 146타로 남자 대회 컷을 통과했다.

베이브 자하리스가 194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스앤젤레스오픈에서 컷을 통과한 뒤 58년만의 기록이다. 대결무대가 다르긴 했지만 특히 올해 남자무대에 도전했던 애니카 소렌스탐, 수지 웨일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 로라 데이비스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컷 통과에 잇따라 실패한 뒤에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첫날에 이어 신용진(39·LG패션), 양용은(31·카스코)과 한조로 플레이를 펼친 박세리는 심리적 부담탓인지 전날에 비해 다소 흔들리는 플레이를 펼쳤다. 파행진을 하던 박세리는 7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어진 8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박세리는 13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벙커샷이 이번에는 해저드에 들어가면서 더블보기 이상을 범할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세리는 세번째 샷을 핀 50㎝에 붙이는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보기로 틀어막았다. 박세리는 이어진 14번홀(파4)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남은 홀을 파로 잘 마무리해 여유있게 컷을 통과했다.

첫 성대결에서 컷 통과 목표를 달성한 박세리는 “첫날보다 심리적인 부담이 더해 다소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경기내용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세리와 함께 경기를 치른 상금랭킹 1위 신용진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박세리에 3타 앞섰다. 첫날 박세리와의 성대결에서 7오버파 79타로 참담한 스코어를 냈던 디펜딩챔피언 양용은(31?^카스코)은 이날 코스레코드인 7언더파 65타를 쳐 이틀새 지옥과 천당을 경험한 끝에 합계 이븐파 144타가 됐다.
양용은은 이날 전반동안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무려 6개의 버디를 뽑는 맹타를 휘둘렀고 후반에도 2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용인=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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