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중소기업이 뜬다] 그린케미칼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6 10:16

수정 2014.11.07 12:56


계속된 경기침체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는 한 벤처기업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항에 소재한 환경벤처기업인 그린케미칼이 바로 그 곳.

이 업체는 지난해 5월 중소기업청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 투자마트 참가기업 평가에서 경북 1위를 차지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업체 선정기준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 업체의 성장가능성은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린케미칼이 창업 4년만인 짧은 시간에 세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데는 이 회사 소재춘(44) 사장의 연구개발에 대한 집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대학 졸업후 포항제철 기술연구소를 거쳐 포스코그룹 중앙연구소인 포항산업과학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한 그는 당시 50여개의 특허를 출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99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에도 연구에 대한 그의 집념은 식을 줄 몰랐다.
현재 그린케미칼이 보유한 특허는 20개로, 실용신안도 10개에 이른다. 이들 기술이 상품화되면서 그린케미칼의 뼈대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는 지난 2월 포항 청하농공단지 내에 신사옥과 공장을 준공하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제2의 창업 배경에는 ‘슈가버블’이라는 주방용 세제가 한 몫을 했다. 특히 이 제품은 그린케미칼이 사업방향을 산업재에서 소비재로 급선회시키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슈가버블은 소사장이 연구소 근무시 냉연강판 제조과정에서 강판에 칠했던 기름을 다시 제거하는 용도의 저온 탈지제를 개발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화시킨 것이다.

최근 시판되고 있는 슈가버블과 액체세탁세제, 섬유유연제, 과일야채 세정제, 욕실세정제, 자동차 내부 세정제 등 6가지 신제품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안전마크를 받기도 했다. 이 업체는 또 다목적 세정제와 다목적 탈취제, 김서림 방지제, 정전기 방지제 등 종합 클리너세트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기존 제품과 전혀 다른 여성 및 유아용 세정제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소비재가 나오지 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강판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해 주는 ‘저온탈지제’ 였다.

이 회사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주목받는 데는 창업 당시 뜻을 같이 한 동료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고 소사장은 말한다. 이 회사의 박사급 연구원 2명과는 과거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10년 이상 함께 근무했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끈끈한 동료애가 회사의 주된 자산이란다.

27명의 전 직원이 한눈을 팔지 않고 일에만 매달려 매년 100% 매출신장율을 기록, 지난 2001년 21억7000만원에 이어 2002년에는 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액은 슈가버블이 가세하면서 2배 가까이 늘은 90억원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054) 251-4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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