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연수기 제조사 승광 日기술사 지도받아 “세심한 주의력이 선진기술의 핵심”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6 10:16

수정 2014.11.07 12:56


“작은 부분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세심함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난 23일 일본인 쯔토무 시바타 기술사에게 기술지도를 받은 연수기 제조업체 승광 직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시바타 기술사는 이날 한일기술협력재단이 마련한 ‘한일교류생산성향상기술지도’ 사업에 참여한 승광을 찾아 ‘기계는 마모되기 때문에 마모된 부분을 찾아 고장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승광은 칼슘, 마그네슘, 염소 등이 함유된 센물을 피부에 부드러운 물로 바꿔주는 연수기 제조업체로, 전량을 웅진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하고 있다.

시바타 기술사는 이곳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기계의) 비가동시간을 가동시간으로 돌려 낭비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무의 효율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래된 기계의 경우 여러군데에서 고장이 일어난다”며 “그 낡은 기계를 단숨에 새 기계로 바꿔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고장난 부분을 자꾸 들여다 보면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승광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백발이 성성한 노(老)기술사가 열성적인 모습으로 현장에서 직접 기술 이전·생산성 향상 컨설팅을 설파하자 70여명의 승광직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승광의 한 생산기술자는 “일본의 선진기술이라는 것도 우리와 별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자세히 알고 보니 주의력있는 세심함에서 그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자신의 느낌을 전했다.

시바타 기술사는 “이 회사의 생산현장을 돌아본 결과 회사 구석 어디에서도 먼지하는 찾아 볼 수 없었다”며 “도전정신을 갖고 신제품을 개발해 내면 세계 시장에서 먹혀들어갈 것”이라며 승광의 발전성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재단이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기계조립자동화, 전자부품조립, 기계가공, 용접기술, 프레스금형, 사출성형, 금속가공 등 7개 분야를 대상으로 2∼3일 일정으로 실시한 기술지도 사업.

이 사업에는 승광외에도 오일베어링을 생산하는 루보, 반도체 설비부품업체 동원정밀기계, 전화기 생산업체 지우산업 등 인천에 있는 중소기업 14개사가 참여해 기술력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

/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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