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쓰오 JAL 사장 전망 “고속철에 항공산업 타격 인천공항 허브화 부정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6 10:16

수정 2014.11.07 12:56


“한국의 국내 항공산업은 비용과 시간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고속철도 운행이 본격화될 경우에 고객을 많이 빼앗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일본항공(JAL) 카츠오 하네다 사장은 26일 “한국의 경우,공항에서 시내까지 거리와 비행기 이동 시간을 감안하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걸린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카츠오 사장은 “일본은 동경∼오사카간 고속철과 항공 이용객수를 비교하면 연간 JAL 이용객은 신칸센 이용객 3300만명의 20%선”이라면서 “신칸센이 들어선 초기에는 항공료가 고속철 1등석 요금과 같아 시간과 이용이 편리한 고속철도에 항공손님을 많이 뺏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항공수요가 더 늘고 있다”는 카츠오 사장은 이제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츠오 사장은 “국제선의 경우 약 50% 수익이 줄었고 해외 여행의 경우 8할 수준만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35억엔의 경비절감으로 내년 봄엔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그는 “미국 9·11 테러와 사스로 JAL은 각각 1500억엔과 1620억엔의 이익이 줄어들었다”면서 “오는 2005년까지 3500명의 인원을 줄이고 사업본부도 70개에서 40개로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 허브로 만들고 방콕·싱가포르·홍콩 등도 공항 허브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카츠오 사장은 “아시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추진중인 공항 허브전력은 미국·유럽에서 오는 물류를 분산시켜 부실을 초래할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미국의 사우스웨스트와 같은 저가 항공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카츠오 사장은 “일본은 단거리 노선의 경우 수익이 나고 장거리노선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서 “하네다나 오사카공항에 저가 항공사들이 들어와 있지만 ‘슬롯’(이착륙 시간)에 문제가 많아 자리잡지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간 항공블럭 결성에 관해 “JAL은 전세계 22개 항공사와 각각 양사간 제휴를 맺은 상태”라며 “추가적으로 제휴를 추진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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