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사용도 부익부 빈익빈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6 10:16

수정 2014.11.07 12:56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의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이 비강남권 주민보다 최고 4배나 많다는 연구결과를 반영하듯 강남과 비강남 지역주민들의 신용카드 이용성향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는 올해 1∼9월과 지난 2001년 동기의 자사 회원 카드이용액을 비교분석한 결과 같은 업종이라도 강남(강남, 서초)지역과 강북(종로, 명동, 신촌)지역의 카드 이용 증가율이 서로 크게 달랐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강남지역은 헬스클럽에서의 이용액이 123.3% 증가한 반면 강북지역은 32.5%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강남지역 주민들이 건강을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헬스클럽에 이어 강남지역은 개인병원과 학원 순으로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았다.

학원 업종의 경우 강남지역 카드이용 증가율이 강북지역 증가율보다 무려 3배나 많은 68.9%를 나타냈다.
학군 및 학원과 부동산 가격의 상관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할인점 업종의 경우 강북지역에서는 93.7% 증가했으나 강남지역은 16.1% 증가하는데 그쳤다. 강북지역 주민들이 가격이 저렴한 할인점을 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흥주점 업종의 경우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강남은 6.7%가 증가한 것과 달리 강북은 24.8%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미용실과 이미용 관련 업종 역시 강남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강북은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강남과 강북지역 모두 정보통신과 의류, 특급호텔 업종의 카드이용액이 대폭 감소하는 등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성 업종의 매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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