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분양시장 급속 냉각] “스타파크 열기 예외적”

이정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6 10:16

수정 2014.11.07 12:55


건설업체들은 지난 26일 포스코건설이 청약접수한 주상복합아파트 ‘더�� 스타파크’의 청약경쟁률이 71.78대 1까지 올라간데 대해 내심 불안해 하고 있다. 더샵 스타파크의 영향으로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의 수위가 자칫 필요 이상으로 강화될 경우 썰렁한 신규분양시장이 더욱 가라앉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견본주택이 개장된 수도권과 대구지역 등에서는 실수요자들만이 방문, 차분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 5차 동시분양은 전평형 전가구가 미달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의 수위가 올라갈 경우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강공 정책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도 최근 발표한 ‘서울 주택시장 버블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부동산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반적인 정책보다는 투기성 수요를 억제해 주택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가격안정을 꾀하는 차별화된 주택가격 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잡한 부동산시장의 속사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업체 정부대책 앞두고 내심 불안=포스코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분양하고 있는 ‘더�u 스타파크’의 청약 열기가 투기 과열로 이어지면서 주택업체들의 속마음이 편치 않다.

실제로 분당 ‘더�u 스타파크’는 우선 분양가만 해도 분당 지역 분양사상 최고액에 달하는 1400만원대인데다 분양권전매가 가능한 점을 악용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이 다시 등장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대책의 수위조절에 고심중인 정부가 규제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현재 일부 분양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주택업체들이 상당수”라며 “여론에 밀려 정부의 안정대책이 무리수를 두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주택업계는 스타파크는 분양권전매가 가능한 거의 마지막 물량이라는 점이 부각된 것인 만큼 예외적인 케이스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그동안 국지적이고 즉흥적인 부동산대책이 또다른 부작용만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정부는 몇몇의 사례만으로 부동산시장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았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경기 광명·안산·성남 모델하우스 차분=27일 무주택 우선순위 및 1순위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모델하우스는 가족단위 실수요자들의 방문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경기 광명 소하동에서 93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우림건설의 우림루미아트 모델하우스는 한산했다. 하루 50팀 정도만 내방하고 있다. 분양관계자는 “강남역 인근에 견본주택이 개장해 많은 관람객은 없지만 전화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오픈후 1만여명의 방문객으로 성황을 이뤘던 경기 안산 원곡동 안산 8차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평일엔 관람객이 없어 한산했다. 23, 32평형 238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이곳은 지난 주말에 3000여명이 방문했다. 가족단위로 내방한 관람객들은 주방, 욕실, 입지여건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어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 성남 태평동 경원대역 쌍용스윗닷홈 모델하우스도 비교적 차분하다. 지난 17일 모델하우스 오픈후 주말에 3000여명이 다녀간 후 하루평균 100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24, 34평형 191가구로 분당선 경원대역 개통으로 강남과 잠실에서 10분대 진입 교통편리를 자랑한다.

◇대구 지역은 비교적 활기=대구시 서구 비산동에 총 246가구를 분양중인 ‘한신 휴플러스’는 지난 23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이래 하루에 2000∼3000명 정도가 내방하고 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2∼3개월 전에 비해 수요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 대책이 나온 후 청약 여부를 결정하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북구 침산동 ‘코오롱 하늘채’는 1349가구가 공급되는 대단지로 지난 25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이래 현재 3000팀 정도가 다녀갔다. 코오롱 건설측은 “분양가가 다소 높지만 작은 평형을 중심으로 순위가 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천 5차동시분양 미달=지난 22일 무주택 우선순위 청약접수를 시작한 인천지역 아파트 5차 동시분양은 전평형 전가구가 모두 미달됐다. 금호건설과 ㈜세창이 참가한 이번 동시분양에는 무주택 1순위부터 2순위까지 미달됐다.

금호건설이 계양구 효성동 신진연립 재건축단지에서 분양한 ‘금호 어울림’ 아파트는 무주택 1순위 우선 접수분인 145가구중 8가구만이 신청, 무려 137가구가 미달됐다. 289가구를 분양한 일반분양 1순위에서도 97가구만이 청약, 0.34대 1에 그쳤다.
㈜세창이 부평구 산곡동 우일연립 재건축단지에서 분양한 ‘세창 리베하우스’도 무주택 1순위에서 전평형이 미달됐다. 55가구를 일반분양한 1순위는 27평형 A타입에서 2가구 청약에 이어 53가구가 미달됐다.
세창 분양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기 때문에 중도금 마련 등에서 실수요자가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실수요자의 불안심리가 많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hyun@fnnews.com 박현주 이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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