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사스여파 독감백신 품귀

임호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7 10:16

수정 2014.11.07 12:55


중증호흡기증후군인 ‘사스’의 영향으로 국내 독감백신이 품귀 현상을 빚고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독감백신은 약 1500만 도즈(1회 접종분량)로 예년의 1000만 도즈에 비해 50% 증가했으나 지금까지 1300만 도즈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백신은 생후 36개월 이하 유아의 경우 한해에 0.25㎖씩 두차례 접종하며, 36개월 이상 8세 이하 어린이는 0.5㎖씩 두차례, 그 이후부터는 한차례 0.5㎖를 접종한다.

최대업체인 동신제약의 경우 지난해보다 20%나 늘린 160만㎖(약 320만 도즈)의 독감백신을 생산했는데도 모두 팔렸으며, 녹십자백신도 111만㎖(약 220만도즈)를 생산했는데 이미 품절됐다.

이밖에 보령제약, 동아제약, 한국백신, LG생명과학, CJ 등도 예년보다 많은 독감백신을 생산했으나 물량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최근 몰려드는 추가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와 독감 등 호흡기질환들과의 혼동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장려해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독감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사스 때문에 원료 수입과 생산량을 늘렸지만 벌써 물량이 바닥난 상태”라며 “이에 따라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80억원대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독감백신은 7개 한국업체들이 원료를 수입해 자체 생산하는 것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국적업체들이 완제품 형태로 수입하는 것 등 2종류가 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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