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나노 ‘꿈의 미래’실현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7 10:16

수정 2014.11.07 12:54


‘나노기술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킨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최근 막 내린 세계지식포럼기간중 열린 ‘수퍼테크산업 전망’이라는 포럼에서 나노관련 기술이 앞으로 산업·제약 기술 등 산업전반에 핵심기술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앞으로 약 30년간 세계 산업계를 재편할 핵심기술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국내 나노연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나노종합Fab센터’를 구축, 연구 및 개발을 하고 있으며 오는 29일 수원시에 과학기술부가 ‘나노소자 Fab센터’를 개소하는 등 나노분야 연구 및 개발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시장 1조달러 규모 성장=이날 포럼에 참가한 영국의 오틸리아 색슬 나노기술연구소장은 “나노기술은 앞으로 소재산업 신제품 개발을 촉진, 의약·환경·에너지 등 산업전반에 걸쳐 수년안에 세계적으로 1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색슬 소장에 따르면 전자회로를 제작할 때 나노기술을 적용하면 과거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디스크드라이버 1인치당 70기가 바이트 정도의 용량이 한계지만 나노기술을 이용해 단백질 껍질을 드라이버 표면에 도장하면 용량이 1000기가바이트 이상으로 확장될 수 있다.

환경분야에서도 나노기술은 이미 낯선 기술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살아있는 생물의 피부조직을 감지할 수 있는 ‘사용자 인식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의 국립암연구소는 7800만 달러의 연구비를 투입해 종양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나노형 초기 진단소재 관련연구를 한창 진행중이다.

색슬 소장은 “나노기술을 환경분야에 적용하면 카트뮴 등 인체에 해로운 공해물질을 나노입자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노기술로 암세포 잡는다=아주대 윤지원 교수는 이날 “나노 기술을 이용해 암세포를 소멸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미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1년만에 암세포를 완전하게 박멸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암 외에도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도 나노기술은 적용될 수 있다. 현재 당뇨병 치료는 인슐린을 주사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나노기술을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안에 인슐린을 투여, 기존 주사방법에 비해 효과적인 방법이 이미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중이다.


윤교수는 “오는 2005년 미국의 예상 국민의료비 규모는 1조9020억달러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에 성공한다면 사업규모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노기술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기업일 필요는 없다”며 가족끼리 업체를 창업후 10년만에 지난 2001년 순이익 2억1790만달러를 올린 미국의 제약사 ‘킹 파머슈티컬’을 예로 들었다.


윤교수는 “이 업체는 큰 자본과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은 나노기술의 특성을 잘 이용한 성공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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