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SKC, 2차전지 10억달러 수주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7 10:17

수정 2014.11.07 12:54


【천안=한민정기자】SKC의 리튬폴리머 전지가 미 국방부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대 10억달러 규모로 납품될 전망이다.

로키 라이너 공군 대령을 단장으로 체스터 테일러 국방부 차관보, 알 트라윈스키 육군 대령 등으로 구성된 미 국방부 구매사절단은 27일 SKC 천안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매사절단장인 라이너 대령은 “SKC 생산시설은 미국 회사들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고 굉장히 우수했다”며 “필드 테스트를 거친 후 60일이내에 첫 계약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C 제품은 고온 고압에 견딜 수 있어 소니 등 일본업체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매사절단은 미 국방부내의 육군, 공군, 해군에서 근무하는 구매 담당 및 국방부 구매 관련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이번 방문은 외국 회사에서 미 군사장비를 구입하기 위한 외국비교테스트(FC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차 전지 공급업체로 1차 선발된 SKC의 생산능력을 평가하고 확인하기 위함이다.


소니 등 전세계 유명 리튬폴리머 전지업체들이 미 국방부 납품을 시도했으나 SKC의 리튬폴리머 전지만이 미 국방부의 제품 승인을 획득, 그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아 왔으며 국방부 소속 연구소와 SKC가 공동개발을 해왔다.

SKC는 110만달러의 기술개발비를 지원받아 ‘차세대 고분자 전지개발’ 프로젝트 등 모두 6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미 국방부로부터 30만달러의 연구비로 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한 전지를 개발중이다.

SKC의 리튬폴리머 전지 공급은 구매사절단의 이번 SKC 공장 방문을 통한 현장점검에 이어 배터리팩 샘플 테스트 단계를 거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최종 구매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미군에서 연간 사용되는 2차 전지 규모는 10억 달러 수준으로 당장 모든 배터리를 SKC가 공급하기는 어려우나 1차 계약에서 최고 1억달러 이상으로 점차 공급 규모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SKC측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C의 2차 전지는 미국의 각종 최첨단 휴대용 군장비에 적용돼 이라크전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들 구매사절단은 다음달 6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삼성테크윈, LG이노텍, 로템, 풍산, ㈜한화, 한국우주항공 등 주요 방위산업체를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라이너 대령은 “SKC의 리튬폴리머전지 구매가 한국 방문의 주요 목적이나 광주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여하는 항공부품업체 등과도 만나 군수물자 공급이 가능한 한국 기업들을 더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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