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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형 깨서 ELS 산다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7 10:17

수정 2014.11.07 12:54


주가지수연계(ELS)형 펀드의 판매 증가가 기관투자가들의 추세적인 주식매도에 일부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ELS형 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일반주식형 중 보험형 펀드의 설정액은 30% 이상 증가한 반면, 안정형 펀드는 급감했다.

구체적으로 보험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4월1일 3조1775억원에서 10월24일 4조1609억원으로 30.9%나 증가했다. 보험형으로 분류되는 펀드는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PI)나 ELS펀드 등과 같이 원금보전성이 강한 상품으로, 최근 보험형 펀드 설정액 증가는 주식편입규모가 극히 적은 ELS펀드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식에 30%가량 투자되는 안정형 펀드는 같은 기간 6조6746억원에서 3조3112억원으로 50.39%나 급감했다.


비록 같은 기간 주식성장형 펀드의 설정액이 21.6% 줄었고 안정성장형 펀드의 설정액도 20.0%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안정형 펀드의 설정액 감소율은 이 펀드들의 감소율을 훨씬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안정성도 보장받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일반주식 안정형 펀드를 앞다퉈 환매하고 ELS펀드로 이동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ELS형 상품의 판매가 기관들의 주식 매수여력 감소와 지속적인 주식매도의 일부 원인이 됐음을 뜻한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도 “지난 2002년 설정된 안정형 펀드들이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 자금들 중 상당규모가 ELS펀드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는 결국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매수여력 저하에 일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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