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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속눈썹’으로 모발이식… 학회賞 2관왕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7 10:17

수정 2014.11.07 12:54


“동양인으로서 유일하게 상을 받은 것보다 세계 최초로 무모증과 속눈썹 이식 관련 생착률 조사를 했다는 점과 이 분야 발표내용중 가장 많은 환자사례를 연구한 것에 의미를 더 두고 싶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1차 2003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에서 학회발표 논문 2건에 대해 각각 우수상을 수상한 서울 역삼동 아름다운나라 모발의학센터 이영란 원장(39)은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일반 모발이식과는 달리 무모증이나 빈모증에 모발을 이식하면 대부분의 경우 약 50% 정도만 이식부위에서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장은 그러나 이번 학회에서 논문 포스터 발표를 통해 ‘무모증 모발 복원술’과 속눈썹을 이용한 ‘단일모발을 이용한 속눈썹 모발이식수술’ 등을 발표하면서 무모증 이식후 생착률의 경우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5% 생착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수술과 비교해 높은 생착률을 보인 이유는 “환자의 뒤통수에서 모발을 채취한 다음 모낭과 모발을 하나 하나 분리하는 기술이 생착률을 좌우하기 때문”이라고 이원장은 말했다.

주위에서는 이같은 이원장의 ‘모발 분리 노하우’는 바로 일본 준텐도대 피부과학교실에서 5년간 꾸준히 연구한 결과라고 전한다.


이원장은 “이젠 무모나 빈모증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모증이나 빈모증은 생식기능이나 성생활에는 전혀 장애를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속설로 인해 환자는 심한 정신적 열등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중목욕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뿐더러 결혼을 앞둔 여성은 결혼은 물론 남자를 만나는 것마저 피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학회에 같이 참석한 다른 전문의들은 다른 포스터 논문과는 달리 서양 전문의들이 이원장의 논문 앞에서 단체로 모여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원장은 “서양인에서는 동양인에 비해 무모증과 빈모증이 많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논문은 참석자의 대부분인 서양인 전문의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며 “아마도 이번 수상에 서양인들의 이같은 관심이 적지않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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