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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오세훈 중앙대교수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8 10:17

수정 2014.11.07 12:53


중앙대학교 오세훈교수는 전기자전거 교수로 통한다. 그가 직접 개발해 낸 전기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누비고 강의를 다니기 때문이다.

“수년전 일본에 갔을 때 전기자전거를 처음 봤는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

오교수는 2∼3년뒤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 탄생시킨 것이 전기자전거 ‘미니로’.

그는 점차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미니로를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그가 개발해 낸 미니로는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는 분명 후발이다. 하지만 미니로는 전기자전거의 원가절감에 이은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게 고안했다. 이에 따라 성능을 높이면서 가격은 경쟁사 제품보다 절반가량 낮춰 전기자전거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이 경제성을 가져오는 데는 간단한 원리가 숨어 있다. 오교수는 앞바퀴를 크게 하고 뒷바퀴를 작게 만들었다. 엔진의 힘은 적게 들이면서 뒷바퀴에 전달되는 엔진의 힘을 그만큼 배가시킨 것이다. 이 원리는 또 20도 이상의 경사지도 오를 수 있어 산악국가인 우리 환경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는 이런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에 등반능력과 출력을 높이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한다.

미니로는 3시간 충전으로 최고속도 27km를 유지하면서 최고 23km를 갈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발전기 충전에 필요한 월 전기료는 매일 충전한다고 해도 고작 3000원에 불과하다.


오교수가 개발해낸 제품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에디슨과 같은 발명왕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전동휠체어와 로봇형 감속기를 국산화한 것도 그의 작품이며 기존 전동기를 이용한 예초기의 위험성을 크게 줄인 전기예초기 등 모두 50여 품목에 달한다.

“고정된 관념을 깨는 것이 발명의 원리지요.”

/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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