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 오세훈교수는 전기자전거 교수로 통한다. 그가 직접 개발해 낸 전기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누비고 강의를 다니기 때문이다.
“수년전 일본에 갔을 때 전기자전거를 처음 봤는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
오교수는 2∼3년뒤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 탄생시킨 것이 전기자전거 ‘미니로’.
그는 점차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미니로를 탄생시켰다고 말한다.
그가 개발해 낸 미니로는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는 분명 후발이다. 하지만 미니로는 전기자전거의 원가절감에 이은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게 고안했다.
이같이 경제성을 가져오는 데는 간단한 원리가 숨어 있다. 오교수는 앞바퀴를 크게 하고 뒷바퀴를 작게 만들었다. 엔진의 힘은 적게 들이면서 뒷바퀴에 전달되는 엔진의 힘을 그만큼 배가시킨 것이다. 이 원리는 또 20도 이상의 경사지도 오를 수 있어 산악국가인 우리 환경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는 이런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에 등반능력과 출력을 높이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한다.
미니로는 3시간 충전으로 최고속도 27km를 유지하면서 최고 23km를 갈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발전기 충전에 필요한 월 전기료는 매일 충전한다고 해도 고작 3000원에 불과하다.
오교수가 개발해낸 제품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에디슨과 같은 발명왕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전동휠체어와 로봇형 감속기를 국산화한 것도 그의 작품이며 기존 전동기를 이용한 예초기의 위험성을 크게 줄인 전기예초기 등 모두 50여 품목에 달한다.
“고정된 관념을 깨는 것이 발명의 원리지요.”
/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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