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추억속에서 King&I 걸어나오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8 10:17

수정 2014.11.07 12:53


올드팬들의 뇌리 속에 각인된 추억의 영화 ‘왕과 나’의 원작 뮤지컬 ‘킹 앤 아이’(제작 제미로·오디뮤지컬컴퍼니)가 오는 11월15일부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암왕국(태국)을 배경으로 시암 왕과 궁전 가정교사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린 영화 ‘왕과 나’(56년)는 무명이었던 율 브리너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작품. 그러나 ‘왕과 나’는 지난 51년 ‘사운드 오브 뮤직’의 명콤비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헤머스타인 2세에 의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뮤지컬 작품이 원작이다. 초연 당시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토니상 남녀주연상 등 5개 부문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96년 리바이벌 공연 땐 토니상 의상상 등 4개 부문상을 휩쓸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 99년엔 주윤발·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애나 앤 킹’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이색적인 풍경과 화려한 의상, 세트가 관객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측은 화려한 볼거리를 위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의상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무대세트를 그대로 들여와 시암의 전통의상과 궁전을 완벽하게 재현할 계획이다.


의표를 찌른 듯한 의외의 캐스팅도 화제거리다.
율 브리너와 주윤발이 열연했던 시암왕 역에는 탤런트 김석훈이 전격 캐스팅됐다. 간혹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던 김씨는 “노래에 자신이 없어 그동안 뮤지컬 출연을 망설여왔다”면서 “이번 작품은 노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데보라 카·조디 포스터가 맡았던 애나 역에는 뮤지컬 스타 김선경과 김기순이 더블 캐스팅됐다.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8시, 일요일 오후 2·7시. 3만∼11만원. (02)2005-0114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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