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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움직이는 사람들] 원현주택 장철 사장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8 10:17

수정 2014.11.07 12:53


“마음 맞는 건축주를 만나 즐겁게 목조주택을 짓는 것이 현재 가장 큰 기쁨입니다.”

지난 10월초 경기 남양주 평내택지개발지구 ‘포레스트힐-평내’에서 열린 전원주택 전람회에 선보인 모델홈 10채 중에서 원현주택이 지은 모델홈이 가장 높은 방문자 선호도와 계약률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현주택 장철(53)사장은 “경기 하남시에 이미 지어놓은 사무실 겸 모델하우스를 조금 축소해 그대로 옮겨 놓았을 뿐인데 이렇게 인기를 끌줄 몰랐다”고 말했다.

원현주택이 지은 전원주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면 인기를 끈 이유를 알 수 있다. 우선 출입문에 들어서면 2층까지 터 있는 천장과 넒은 거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광이 들어와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이면서 평수도 다른 집보다 1.5배는 넓어 보인다.
뒤 정원도 다른 집보다 2배 이상 넓은 느낌이다.

이는 원현주택이 한국대리점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주택 제조업체인 미국 린달시다홈스사의 뛰어난 기술력 덕분이다. 린달사의 전원주택은 목조주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품질과 색상, 향기가 뛰어난 적삼림이 사용되며 기본 설계만 200개가 넘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장사장은 “린달사의 전원주택은 ‘빔과 포스트’ 방식, 한국식으로 말하면 ‘기둥과 보’를 이용해 짓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며 “기존의 벽식구조와 달리 빔과 포스트 방식의 시공은 전체적으로 집이 넓고 시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원주택업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원현주택 장철사장은 10년전만해도 전원주택과 거리가 멀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장사장은 지난 76년 미국에 건너가 공부와 직장생활을 했다.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장사장은 미국에서 살던 목조주택이 그리워 지난 89년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인근에 별장용 목조주택을 지었다. 하지만 3개월도 안 돼 나무사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목조주택에서 주말을 즐기겠다는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

장사장은 “나무 틈 사이로 꿀벌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며 “나와 같은 사람은 더 이상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직접 목조주택을 짓기로 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 놓았다.

이에 장사장은 1년 간 미국과 캐나다를 돌며 목조주택업체를 찾아 다녔다.현지 답사 끝에 한 미국업체와 한국대리점 계약이 성사될 무렵 린달사의 카탈로그를 우연히 보게됐다. 린달사의 카탈로그에 매료된 장사장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건너갔다. 미국에서 본 실물 주택은 사진보다 더욱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에 오자마자 린달사와 한국대리점 계약을 하고 모델홈을 지었다. 하지만 곧바로 외환위기가 왔고 그 후 몇 년간 한 채도 짓지 못했다. 지난 2000년 말 우연히 참가한 박람회에서 원현주택은 첫 번째 고객을 만났다.
목조주택에 대한 설명을 2시간 넘게 들은 그 고객은 일주일 후 양평 땅을 샀다며 다시 나타났다. 목조주택 매니아가 된 그 첫 고객은 현재 가장 뛰어난 영업사원 역할을 하고 있다.
장사장은 첫 고객이후 지난 3년 간 30여채를 공급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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