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포춘클럽 IR-삼성화재] “10조 자산운용 해외 적극투자”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8 10:17

수정 2014.11.07 12:52


“예전에는 보험업이 사람과 종이로 대변되는 인지(人紙)산업이었지만 앞으로는 사람과 시스템이 지배하는 산업이 될 것입니다.”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은 ‘삼성맨’ 답게 인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그래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전문가’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5대양 6대주를 누빈다.대표적인 사례가 재보험 분야 육성을 위해 ‘삼고초려’끝에 뮌헨리 출신의 재보험 전문가를 호주까지 가서 전무로 영입해 온 케이스다.이사장은 또 지난 10월에는 기획분야 전문가를 찾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사장은 최근에는 일본에서 실패한 ‘초(超)보험’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초 시판을 목표로 현재 200여명의 전문인력을 교육시킨 놓고 있다.이사장은 나아가 5∼10년 앞을 내다보고 중국시장 공략에 이어 인도 진출도 검토중이다.

자동차보험 대표브랜드인 ‘삼성애니카’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데 이어 ‘찾아가는 서비스’를 모토로 고객, 주주에게 감동을 주는 ‘윈-윈’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사장을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서 만났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이는 삼성화재의 영업력 약화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선별적 인수전략’에 따른 것입니다.앞으로도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물량 위주의 영업정책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나아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시장지위는 손해율 안정과 더불어 곧 만회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진출계획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현재 31%로 11개사중 단연 압도적입니다.시장지배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의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이런 강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온라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세계 어느 나라도 1위 보험사가 먼저 온라인에 진출한 경우는 없습니다.삼성화재는 앞으로 서비스를 더욱 차별화하고 자체 브랜드인 ‘애니카’의 인지도 향상에 진력할 생각입니다.나아가 삼성화재가 온라인으로 ‘가느냐 안가느냐’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다만 현재의 자세는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장진입을 위한 준비는 해놓겠다는 것입니다.

-추가적인 해외 진출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요.

▲일단 중국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가장 가능성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진입장벽이 일정부분 무너지면서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앞으로 5년 내지 10년을 내다보고 인도지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이미 4년전부터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시장조사, 언어, 문화 등을 익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많은데 향후 자산운용 계획은.

▲삼성화재는 현재 12조원 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이중 채권이 42∼43%로 절반을 차지합니다.나머지는 대출(25%), 부동산(10%내외), 주식(5%내외) 순입니다.하지만 앞으로는 해외투자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이를 위해 해외투자 전문가도 영입할 방침입니다.또 자산운용 전문가도 적극 육성할 계획입니다.

-한미은행 주식 290만주를 최근 전량 매각했습니다.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삼성화재는 한미은행 주식을 운용자산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지난 96년부터 장기보유해 왔습니다. 그러나 2002년 이후 선진 우량금융기관 도약을 위한 자산운용의 선진화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주식자산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했습니다.이 과정에서 한미은행 주식을 매각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78만주를 주가관리 차원에서 소각키로 결정했는데, 현재까지의 진척상황은.

▲이달 21일 현재 75%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올 연말까지는 100%를 맞출 계획입니다.참고로 세계적 보험신용평가기관인 ‘A.M.Best’의 신용등급 ‘A+’나 31%에 달하는 시장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삼성화재의 주가는 순자산가치(BPS)의 1.6∼2.6배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자사주 소각 등이 완료되는 연말쯤에는 BPS가 6만7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화재 주가는 최소 10만7000원에서 최대 17만6000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초보험 개발 및 판매를 발표하셨는데,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초보험은 일본 도쿄해상에서 도입한 상품입니다.물론 일본에서는 세일즈 교육 미흡등으로 실패했습니다.하지만 삼성화재는 철저히 준비, 도쿄해상의 전철을 밟지 않을 계획입니다.초보험 시판을 위해서는 2000여명 이상의 우수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200여명을 교육시킨 상태입니다.

-홈쇼핑을 이용한 보험판매 계획은.

▲아직은 테스트 마케팅 단계입니다만, 향후 ‘소액 고보장 니치상품’의 새로운 판매채널로서 홈쇼핑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부터 대형 홈쇼핑업체와 공동으로 통신판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삼성화재는 특히 홈쇼핑업체의 주요 고객층이 여성(80%) 이라는 점에 주목, 가정주부 중심의 여성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준비중입니다.


-향후 중점적으로 판매하거나 개발을 검토중인 상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요.

▲정부에서 입법 예고한 대로 내년엔 재난보험의 도입이 예정돼 있고 기업연금의 판매도 허용될 예정입니다.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손해보험업에 대한 역할이나 기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감안해 ‘공영보험’ 분야에 좀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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