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축상 수상자들의 저축 비결] 한푼두푼 습관처럼…어느새 목돈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8 10:17

수정 2014.11.07 12:52


“저축은 겁많은 사람이 하는 것(?)”

저축상 가운데 가장 큰 상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김재정씨는 본인 명의의 통장만 20개를 갖고 있다. 딸 등 가족 통장까지 합하면 통장이 36개나 된다.

김씨가 ‘저축광’이 된 것은 6년간의 투병(중풍) 생활 끝에 남편이 사망한 지난 89년부터 시작됐다.

대구에서 남부럽지 않은 단란한 생활을 꾸리던 김씨는 가장의 사업 실패와 발병으로 졸지에 두딸을 거느린 가장이 됐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온 그였기에 앞길은 더욱 막막했다. 남편의 치료와 생계를 위해 87년 서울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는 그때부터 파출부·간병인·청소부·쓰레기 수거 등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그는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1만원 이상만 모이면 무조건 은행에 저축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두딸을 모두 대학에 보냈고 지난 2000년에는 관악구 신림동에 서민형 한식집을 차려 생활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씨는 돈이 생기면 먼저 은행 적금을 들었다가 만기가 되면 정기예금으로 갈아타는 등 확정금리 상품에만 돈을 넣는 전형적인 ‘개미형’ 저축가. 저축 외에도 그는 어려운 노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형편이 딱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돕는 등 불우이웃에 대한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박승배 산업은행 방카슈랑스 실장은 지난 2001년 5월부터 은행수신업무를 총괄하는 수신기획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신제도를 시장친화적으로 개선?^발전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민포장을 받은 KBS 김병찬 아나운서는 평소 초등학교 시절 저축상을 두번이나 수상했고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2년 동안 폐품수집을 통해 야구선수들을 후원할 정도로 저축이 몸에 밴 성실한 방송인으로 꼽힌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시중은행 최초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등 조기금융교육에 크게 기여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통령표창의 영광을 안은 탤런트 박용식씨는 30여년의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소비보다는 저축에 치중하는 개미같은 근성으로 동료 연예인으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MBC 박나림 아나운서는 평소 시청자들에게 저축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등 ‘선저축,후소비’의 모범적인 저축생활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