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한컴·썬 “MS와 전면전”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8 10:17

수정 2014.11.07 12:52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아성을 무너뜨려라.’

오피스 시장을 독점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최신버전인 ‘오피스 2003’을 출시하고, 한글과컴퓨터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이달들어 각각 새로운 오피스 프로그램을 출시, MS에 도전장을 던짐으로써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현재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오피스시장은 한국MS가 93% 이상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한컴 오피스가 7%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컴과 한국썬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 대회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 “시장점유율 30% 목표”=토종업체인 한컴은 향후 1∼2년 내에 공공 및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오피스 시장점유율을 최고 30%까지 끌어 올리겠다며 한국MS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지난 9일 한글날을 기념에 선보인 ‘한컴 오피스 2004’는 문서작성 프로그램 ‘한글 2004’와 표계산 프로그램 ‘넥셀 2004’, 발표용 프로그램 ‘한컴 슬라이드 2004’, 백신 프로그램 ‘바이로봇 Expert 4.0’ 등으로 구성됐다. 한컴은 가격을 ‘MS 오피스 2003’의 3분 1 수준인 21만1000원으로 책정,MS와의 대결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한컴은 오피스 제품군 중 이번에 첫 선을 보인 ‘한컴 슬라이드 2004’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컴 슬라이드 2004’는 MS의 파워포인트와의 경쟁을 위해 다양한 슬라이드 효과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정서에 맞도록 100가지의 배경 이미지 및 양식세트, 300개의 도형 및 이미지 조각을 제공하는 등 국내 기업환경에 맞도록 프로그램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단순한 문서작성 기능에서 벗어나 문서유통 국제표준인 확장성표기언어(XML)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썬, 2강구도에 변수로 부각=그동안 한국MS와 한컴이 지배해 온 오피스 시장에 한국썬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2강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올해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썬은 한국MS와 한컴의 신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 7일 통합오피스 프로그램 ‘스타스위트 7’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추가 구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MS 오피스와는 달리 각종 문서를 원본 형태로 유지할 수 있는 PDF 포맷으로 저장 및 발송이 가능하다.

한국썬은 ‘스타스위트 7’을 13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MS 오피스 2003’의 라이센스 가격에 비해 4배 정도 싼 가격이다. 특히 제품 출시 기념으로 한국썬은 오는 11월15일까지의 특별 프로모션 기간동안 제품가격의 50%인 6만9500원에 예약주문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썬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예산부담이 큰 중소기업, 교육기관, 공공기관, 그리고 멀티플랫폼 환경에서 새로운 오피스 제품의 대안을 찾고 있는 기업과 일반 개인 사용자들로부터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MS 수성의지 다져=한국MS는 한컴과 한국썬에 맞서 차세대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 시스템’을 내놓고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1일 선보인 오피스시스템은 기존 단품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프로그램과 서버 및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오피스시스템은 오피스 프로그램인 ‘MS 오피스 2003’을 비롯해 XML 문서응용 프로그램 인포패스, 컴퓨터를 종이노트처럼 활용할 수 있는 원노트, 메시지 전달 플랫폼 익스체인지서버 2003, 기업용 메시징서버 솔루션 라이브 커뮤니케이션 서버 2003, 정보공유 포털 프로그램 셰어포인트 포털 서버 2003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MS 관계자는 “오피스시스템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기업자원관리(ERP),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고객관계관리(CRM ) 등의 서버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해 기업 입장에서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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