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인터넷뱅킹 회원 2127만명 시대, e뱅킹 ‘창구업무’앞섰다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9 10:17

수정 2014.11.07 12:50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김모씨(34)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은행을 찾지 않는다. 공과금 납부부터 송금 등 기본적인 은행업무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처리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 이동 중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굉장히 편해졌다.

서울 강남구에서 문구용품 사업을 하는 정모씨(45)도 최근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면서 은행업무 처리가 한결 수월해졌다. 시간절약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수수료 절감혜택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창구업무처리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 됐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모바일뱅킹도 국민은행의 ‘뱅크온(Bank On)’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클릭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e’편한세상=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21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수는 2127만명으로 6월 말에 비해 6.2% 증가했다. 특히 6.0% 증가에 그친 개인 고객과 달리 기업고객은 95만개사로 6월 말에 비해 10.5%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 비중은 전분기 말에 비해 2.2%포인트 증가한 21.0%를 기록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비중은 28.0%로 창구텔러를 통한 업무처리 비중(27.2%)을 앞질렀다.

9월중 인터넷뱅킹을 통한 각종 조회, 자금이체 및 대출서비스 이용건수는 2억3227만건으로 6월에 비해 6.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42.3%나 급증했다.

◇이동 중에도 은행업무 보세요=9월중 모바일뱅킹을 통한 자금이체서비스는 5만8000건으로 6월에 비해 152.2%나 급증했다. 전체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실적도 133만건으로 6월(120만건)에 비해 10.9% 늘어났다.


이처럼 모바일 뱅킹 이용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은 국민은행이 LG텔레콤과 제휴해 실시하고 있는 모바일 뱅킹인 ‘뱅크온’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서비스를 시작한 ‘뱅크온’ 서비스 이용자는 11만명으로 서비스 개시 불과 45일 만에 가입자수 1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과는 달리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데다 기존 모바일뱅킹보다도 시간이 절약되고 비용도 저렴해 신규가입과 이용이 크게 느는 추세”라며 “앞으로 3년 내에 인터넷뱅킹처럼 또하나의 금융거래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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