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 “우린 30인치LCD 주력”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29 10:17

수정 2014.11.07 12:50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와 손을 맞잡고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7세대 라인을 건설하는데 따른 LG의 대비책은 뭔가.

LG가 TV용 액정표시장치(LCD)의 대형화 경쟁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통념을 깨고 30인치대의 제품을 주력으로 하겠다는 특화전략을 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LG필립스LCD의 한 고위 관계자는 29일 “삼성-소니의 전략적 제휴에 대비해 황금시장인 5세대(30인치 주력)에 주력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LCD시장의 전망이 40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 수요는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칫 무모하게 대형화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수율, 생산성면에서 (LG필립스LCD가) 경쟁력 을 확보하고 있는 6세대(30인치대)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의 이같은 전략은 40인치 이상의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CD 전문 연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0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 세계 수요는 올해 510만대(전체 수요의 2.9%), 2005년 880만대(4.8%), 2007년 1560만대(7.9%)로 성장성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인치대는 올해 1440만대(8.3%), 2005년 2130만대(11.6%), 2007년 3550만대(17.8%) 등으로 황금시장을 계속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도 “삼성-소니의 제휴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이라며 “그러나 40인치 이상의 수요가 실제로 어느 정도 형성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섣불리 40인치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주력시장인 30인치대의 가격 폭락을 가져 올 수 있다는 판단도 LG가 대형화 일변도를 자제한 또다른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LG는 파주산업단지 설계를 위한 ‘F프로젝트’라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차세대 LCD패널 생산을 겨냥한 장기비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 팀은 오는 2005년께 완공되는 파주LCD산업단지에는 7세대 이상의 라인을 구축한다는 기본계획을 전제로 7∼8세대 라인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오는 2006년 이후에는 대형화 추세에 가세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삼성-소니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소니가 삼성으로부터 LCD모듈을 독점 공급받아 LG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으나, LG의 소니 공급물량이 LG 연간 수출의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피해액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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