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목격자] 뉴욕發 정계·연예계 스캔들 실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30 10:17

수정 2014.11.07 12:48


알 파치노, 킴 베이싱어, 테아 레오니, 라이언 오닐….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목격자’는 미국 내 언론으로부터 가장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은 영화다. 왕년의 명배우이자 제작자로 성공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총제작을 맡고, 인기 TV시리즈 ‘섹스&시티’의 대니얼 앨그란트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이유로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출연하고 싶은 영화 1순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PR 로비스트를 소재로 정계와 연예계에 걸친 스캔들을 다룬 시나리오도 이에 한 몫했다. 이 영화는 1960∼70년대 뉴욕을 무대로 정계와 연예계를 주름잡은 전설적인 PR 로비스트 바비 자렘의 실화를 모델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일라이 워먼(알 파치노)은 뉴욕 최고의 PR 로비스트로 꼽혔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이빨 빠진 호랑이’와 다름없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준비하는 자선행사에 거물을 초대하려고 뛰어다니지만 쉽지않다.
마침 그 때, 정계 진출 선언을 앞둔 유명배우 캐리 로너(라이언 오닐)가 행사 참석을 미끼로 부탁을 한다. 수감중인 자신의 정부이자 톱모델 질리 하퍼(테아 레오니)를 보석으로 석방시키고 LA로 보내달라는 것. 질리는 LA에 가기 전 쇼룸으로 가장한 마약파티장에 들러 개인휴대단말기(PDA)를 가지고온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질리의 호텔방에서 잠시 쉬게된 일라이는 주치의가 준 신경안정제에 취해 잠이 든다.
하지만 그 사이 질리는 살해당하고 일라이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일라이는 자신에게 건네진 거물들의 부적절한 사생활이 담긴 PDA가 질리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 영화는 화려한 스탭진과 배우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내내 피곤한 모습으로 일관한 알 파치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만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아쉽다. 15세 이상 관람가. 31일 개봉.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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