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盧·DJ ‘뜻깊은 만남’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30 10:18

수정 2014.11.07 12:47


노무현 대통령이 11월초 개관하는 ‘김대중도서관’ 개관 기념식에 참석,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만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내부의견 수렴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서관 개관행사에 참석키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우선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공식행사에 처음 참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직 대통령의 도서관이 만들어지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냐”며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한국정치사에 있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결정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반갑게 생각한다”며 “노대통령이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측은 그러나 이번 노대통령의 참석을 내년 총선에서 호남 표심과 연결시키는 등의 정치적 해석에 대해선 “노대통령의 개관식 참석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너무 현실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DJ와의 만남은 청와대와 동교동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호남민심이 최근 인사문제, 대북송금 특검법 수용 등으로 이반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호남민심 달래기’의 효과를 기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대중도서관은 지상 5층, 지하 3층 규모로 서울 동교동 옛 아태재단 건물에 들어서며, 김 전 대통령은 도서관 5층에 마련된 집무실에 매일 출근, 집필과 연구활동을 할 계획이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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