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스토리지 중형급시장 급성장

임정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31 10:18

수정 2014.11.07 12:47


국내 컴퓨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시장이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중형급(미드레인지) 시장은 급성장세를 지속, 대형(하이엔드)을 제치고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토리지 시장은 정보기술(IT) 투자위축과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성장률도 예측기관별로 -4%에서 -16%까지 큰 폭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주력시장이던 하이엔드급은 올들어 주 수요층인 금융기관들의 IT투자 중단 여파로 극심한 불황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리지 용량 판매가 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불구, 가격이 형편없이 무너지면서 정작 매출액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형 스토리지 시장은 올해 20%대의 고성장은 물론 전체 스토리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0%대에서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등 순조로운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고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중형급 비중이 65%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중형 스토리지 시장이 급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IT투자예산이 줄어들어 비싼 하이엔드보다 싼 중형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EMC 등 주요 스토리지업체들은 “3·4분기 이후 수요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올해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매출이 배가량 늘었다”며 내년 시장에도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IBM의 강석균 스토리지 사업본부장은 “최근 대기업 부서단위의 데이터저장 수요가 늘고 중견·중소규모 기업들이 신규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을 속속 도입하면서 중형급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형급은 성능은 엔터프라이즈급이면서도 가격은 저가여서 하이엔드급 시장마저 흡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관계자도 “대기업들도 크고 비싼 제품보다 작고 효율성 높은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중형급 시장은 공공부문과 학교, 병원, 중견기업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lim648@fnnews.com 임정효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