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화이자, 부작용 없는 면역억제제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31 10:18

수정 2014.11.07 12:46


이식된 장기에 대해서만 면역작용을 억제하는 선택적 면역억제제가 다국적 제약업체 화이자에 의해 개발됐다.

이 약을 개발한 화이자의 폴 챈젤리언 박사는 “알약형태의 면역억제제인 CP-690,550은 외부에서 들어온 조직(장기)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만을 억제하고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존 면역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면역억제제”라고 31일 주장했다.

그동안 장기를 이식할 경우 인체가 나타내는 거부반응(면역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와 사이클롭소린 등을 투여해 왔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인체내 전반적인 면역저하를 초래할 뿐 아니라 장기 복용할 경우 신장기능이 손상되거나 고혈압, 당뇨,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 등이 나타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챈젤리언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10월31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새 면역억제제는 쥐와 원숭이 등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예비 임상시험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챈젤리언 박사에 따르면 CP-690,550는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핵심 효소인 JAK 3의 활동을 억제, 기존 면역억제제의 무차별적인 면역메커니즘 작동 문제를 보완했다.
JAK 3란 신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성장, 활동 및 사멸에 관여하는 효소로 면역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신호 역할을 한다.
이같은 이유에서 JAK 3를 억제하면 면역기전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 실험실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짧은꼬리 원숭이 12마리를 대상으로 새 면역억제제를 투여한 결과, 4마리가 3개월 후까지 아무런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아산병원 일반외과 김송철 교수는 “이 약품 말고도 현재 선택적으로 면역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은 여러가지가 개발돼 있다”며 “실제 사람이 이를 복용하고도 실험과 같은 결과가 나타날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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