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보약’한방화장품] 기능성제품 봇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2.09 10:28

수정 2014.11.07 11:57


‘한방화장품 춘추전국시대.’

최근 한방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규모가 3700억원대로 성장,화장품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방화장품을 국가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학연 연계 ‘한방신원료 개발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정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관련 연구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화장품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한방화장품이 이처럼 인기를 얻는 것은 한방원료가 피부보습 등의 기능성 효과가 뛰어나며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다.또 한국사람의 정서와 피부에 잘 맞아 요즘 여성들이 한방화장품을 선호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다양한 기능을 함유한 한방화장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내 한방화장품의 선두주자로는 태평양의 ‘설화수’가 있다.
설화수는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태평양은 1967년부터 ‘인삼중심의 한방미용법’ 연구를 시작해 1972년 인삼 유효성분 추출특허를 획득했으며, 이후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설화수를 선보였다. 설화수는 ‘자연의 조화, 몸과 마음의 합일, 넉넉하고 여유로 운 삶의 자세’를 포용하는 동양사상의 키워드를 담은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직판유통의 한방브랜드 ‘본’을 필두로, 한방화장품 시장에 적극 가세했다. 특히, 올 해 1월 백화점 유통채널에서 수입브랜드와 맞대결을 위한 궁중비방 한방화장품 ‘더후’ 를 출시해 한방화장품의 고급화 및 세계화를 예고했다. 또 9월에도 중가대의 가격으로 젊은 수요층을 겨냥한 전문점 브랜드 ‘수려한’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백옥처럼 희고 고운 얼굴로 중국 4대 미인의 하나로 꼽혔던 ‘서시(西施)’ 라는 절세미녀를 캐릭터화 하고, 서시의 피부처럼 만들어준다는 동의보감의 처방 ‘서시옥용산(한방처방 이름)’ 을 기본 컨셉트로 한 현대적 개념의 한방화장품으로, 기존의 한방 브랜드와는 달리 30대 초반 이후의 여성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밝고 산뜻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수려한이 자랑하는 한방성분은 7가지 국산약재를 주원료로 한 ‘옥용단’ 이다. 국내 청정지역에서 순수재배된 국산원료만을 이용한 옥용단은 음의 기운을 가진 녹두(피부트러블 완화), 천화분(피부 보습작용)과 양의 기운을 가진 백지(혈액순환 촉진), 고본(안색을 밝게함), 조각자(부종제거, 피부탄력) 등의 한방원료에 국화와 감초가 더해져 피부를 곱고 윤택하게 하는 등 활기를 더해준다.

지난해 1월 출시한 한국화장품의 ‘산심’은 산삼을 화장품 원료로 도입한 브랜드다. 이 회사 연구소는 3년여 기간을 거쳐 최고 품질의 산삼으로 인정받는 110년근 천종삼을 조직배양한 추출물을 이용, 제품화하는데 성공했고, 13종의 천연한방 성분을 적용한 한방화장품 산심을 개발해냈다. 산삼 고유의 효능을 피부에 그대로 적용시킨 산심은 특히 동양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피부미백 효과가 뛰어나며 피부 세포활성화는 물론, 우수한 보습력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로제화장품의 ‘십장생’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전문점 유통의 한방화장품이다. ‘진정한 불로(不老) 피부’를 향한 소비자의 욕구를 담은 이 제품은 특허 출원 기술인 십장생 복합체(SJS complex)가 주원료로 이는 한방원료 10가지를 모아 만든 성분이다. 십장생 복합체는 솔싹, 영지버섯, 월귤나무, 자라, 게르마늄, 로얄제리, 홍삼, 연어알레몬, 헥사펩타이드 등으로 이뤄져있다. 로제는 십장생의 선전에 힘입어 방판전용 브랜드 ‘천심’을 올해 10월 내놓았다.

한편, 지난 2000년 ‘한방미인’으로 한방화장품 시장에 문을 두드린 코리아나화장품은 올해 9월부터 직판유통에서 ‘자인’을 판매하고 있다.경희대 한의대와 3년간 공동연구한 끝에 내놓는 자인은 노화의 원인인 ‘삼허’와 ‘육음’을 해결해 정과 기를 회복시킨다는 컨셉트아래 천정기보단과 빈랑자 추출물 등 코리아나의 특허기술과 기법이 적용됐다.
에센스크림, 생기유액, 생기수팩 등 5가지 제품이 있다.

이외에도 한불화장품은 방판전용 한방브랜드 ‘비원’과 시판전용 한방브랜드 ‘려홍’을 내놓고 시장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비원은 중국 베이징대 한의대와 원광대 한의대 등과 공동개발한 기초화장품 5종으로 구성됐다.

/ ymhwang@fnnews.com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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