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시간과 그 시간에 활성화되는 장기가 원하는 영양소를 적절하게 공급한다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그동안 우리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내용중 하나가 바로 ‘뱃살’과 ‘다이어트’ 등일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매체마다 각종 다이어트 관련정보를 다뤘고 많은 다이어트 식품과 보조제 등이 시장에 소개됐다. 게다가 최근 ‘웰빙’을 추구하는 문화가 급격하게 퍼지면서 다이어트는 한때의 유행이 아닌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리를 잡게됐다.
그러나 불행히도 많은 다이어트 방법 등이 소개됐으나 정작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
최근 내한한 프랑스의 항노화프로그램 전문가 끌로드 쇼샤르 박사는 “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열량제한식의 다이어트로는 절대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몸이 그때그때 원하는 영양소를 적당량 제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비법을 전했다.
쇼샤르 박사는 “몸이 필요한 영양소를 제때에 제공하는 것이 젊음과 활력을 잃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쇼샤를 박사에 따르면 하루에 식사는 3번, 간식은 한번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보통 아침식사 시간을 7시, 점심을 12시, 오후 간식을 4∼6시, 저녁을 8시로 편의상 가정했다.
◇아침에 시리얼과 우유 등은 피하라=아침에 활성화되는 장기는 간과 췌장, 위, 신장 그리고 뇌 등이다. 간은 자신의 하루일과를 수행하기 위해 지방을 원료로 각종 효소를 만들어 분비하고 뇌는 눈이나 코 등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처리와 사고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을 이용한다. 또 췌장 역시 탄수화물을 통해 들어온 뇌를 위한 에너지를 몸에서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위해 인슐린 등 혈당조절 호르몬을 준비한다.
아침에는 주로 단백질, 지방과 함께 야채 등을 위주로 섭취한다.
탄수화물은 밥 한공기 정도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한창 활동기에 있는 남성이라면 밥 한공기(80g)에 버터나 올리브오일, 달걀, 치즈, 고기, 생선 등 을 80∼100g섭취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한다. 여자의 경우, 이보다 약간 양을 줄이면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간단한 아침식사용으로 사랑받고 있는 시리얼은 주로 우유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고 설탕이 많이 함유돼 있어 건강에 위험하다.
쇼샤르 박사는 “아침에 우유나 요쿠르트를 피해야하는 이유는 우유에 포함돼 있는 ‘갈락토스’와 시리얼에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 설탕이 각각 췌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점심은 단백질 공급과 야채로=점심시간에는 지방질이 없는 살코기나 생선 등을 약 120�T 섭취하고 탄수화물은 밥 한공기 정도로 제한하며 이와 함께 야채를 약 250�T 먹는다.
이후 출출함을 느끼게 되는 4∼6시 경에는 췌장이 한창 인슐린을 분비하며 분주하게 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지 못할 경우, 몸이 쉽게 지치고 저녁시간 전까지 활기차게 일하는데 방해가 된다.
쇼샤르 박사가 권하는 간식은 설탕이 많이 포함되지 않은 다크쵸콜렛이나 쵸콜렛바 1개 또는 견과류, 아보카도 등이다.
◇저녁에 섭취한 탄수화물은 숙면을 방해한다=쇼샤르 박사는 “저녁을 가볍게 먹어야 위장 등 소화기가 쉴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며 “특히 배가 고프다는 느낌은 오히려 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활기차게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저녁은 간과 췌장을 쉬게 해줘야하는 시간이다. 이때 지방과 전분, 설탕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은 하루동안 열심히 일한 이들 장기들이 쉴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은 결과라고 그는 지적했다. 또 저녁시간에는 신장이 다른 장기에 비해 활발하게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시간으로 이를 위한 최적의 식사는 닭고기나 생선 등 흰고기 250g과 150g의 살코기, 250g 정도의 야채나 과일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의 경우, 아침과 점심에는 상관없으나 저녁에는 자신이 오후에 다리가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좋다. 이는 국의 간을 위해 첨가되는 소금과 미네랄 성분이 신장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쇼샤르 박사는 “이같은 식생활을 항상 지키기 힘든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는 자신이 원하는 식생활을 해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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