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시화지구 복합해양도시 조성 어떻게] 관광·신산업 연계 친환경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2.12 10:29

수정 2014.11.07 11:53


시화호의 수질오염 논란으로 지난 94년 시화방조제 축조 이후 10년간 방치돼 온 시화매립지 개발에 대한 밑그림이 마련됐다. 이에따라 시화지구의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가 국토연구원을 통해 시화지구 종합계획을 마련한 것은 시화지구를 더이상 방치할 경우 난개발은 물론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데다 최근 주5일 근무제,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사회적 여건변화에 따라 시화호 및 주변지역 활용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측간석지에 들어서는 250만평의 신도시는 전체 주택건설물량의 60%를 5층 이하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으로 건설하는 등 저밀도 친환경 주거단지로 개발되며 공동주택 공급은 오는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건설교통부 서종대 신도시기획단장은 “시화지구가 계획대로 개발될 경우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늘어나는 수도권의 레저, 관광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단장은 “이번에 마련된 종합계획안은 시화호 및 주변지역 환경을 최우선 고려했으며 지구내 토지별 특성을 고려한 장기이용 방향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개발되나 =개발면적은 총 3254만평이다. 개발 컨셉트는 관광·레저, 신사업, 주거기능이 상호 보완적으로 연계되도록 한다. 특히 1720만평의 도시용지는 전체 면적의 42%인 720만평을 생태문화체험공원, 보전용지 등으로 활용해 생태가 살아있고 환경오염이 없는 친환경 지구로 개발하도록 돼 있다.

지역별로는 남측간석지(2937만평)와 북측간석지(317만평), 방조제 주변지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이곳에는 농업공간, 산업공간, 주거공간, 자연보전공간, 아카데미공간, 레저·스포츠공간, 리조트형 수변공간, 보전형 수변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남측간석지의 경우 농업용지와 도시용지, 북측간석지에는 멀티테크노밸리와 안산테크노파크, 방조제 주변지역에는 조력발전소와 항만이 각각 들어선다. 남측간석지의 도시용지에는 25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비롯해 공룡화석 출토지중심의 생태문화체험파크, 골프장(10여개) 중심의 관광레저단지, 학술·연구단지, 레저용품 생산·연구단지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 곳 신도시는 ㏊당 인구밀도 115명 수준의 저밀도로 개발된다. 주거용지(100만평)의 60%인 60만평이 5층 이하의 연립, 빌라 등 저밀도 단지로 조성된다. 신도시는 9만5000명을 수용하게 된다. 신도시 조성공사는 오는 2007년초 착공해 2008년부터 주택을 공급하고 2009년께부터 입주시킬 계획이다.

북측간석지에는 317만평 규모의 멀티테크노밸리와 10만평 규모의 안산테크노파크가 들어선다. 이들 단지에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조업보다는 첨단?^벤처업종 중심의 지식기반산업이 입주하게 된다.

방조제 주변지역에는 오는 2007년까지 25만2000㎾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들어선다. 조력발전소는 대규모 해수유통을 위해 건설되는 것으로 조력발전소가 생기면 해수유통량이 현재 하루 2000∼3000t에서 1억6000만t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조력발전소가 가동된 뒤에도 시화호의 수질이 적정수준을 유지하게 될 경우 항만도 들어선다.

한편, 시화지구 종합계획은 건설교통부가 주관하게 되며 신도시 등 도시용지 및 시화멀티테크노밸리는 건교부, 농업용지는 농림부, 조력발전소 및 항만은 해양수산부, 테크노파크와 항공테마파크·해양생태공원·자동차관련기술연구단지는 화성시 등이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환경 및 교통대책=시화호는 지난 94년 방조제 공사 완료 후부터 수질이 악화되기 시작해 지난 97년 3월에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최고 26ppm까지 올라갔다. 이처럼 수질이 악화되자 정부는 결국 지난 2001년 2월 시화호 담수화 계획을 백지화하고 바닷물을 유통시키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는 시화호수질종합대책을 추진, 현재 COD 수치가 4∼5ppm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가 시화호 종합계획을 최종 확정해 신도시나 레저단지 등이 들어설 경우 수질은 다시 악화될 수 있다. 건교부는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면 해수유통량이 시화호 용량의 약 50%에 해당하는 일일 1억6000만t으로 크게 늘어나는 데다 도시용지 등에서 배출되는 오수를 하수처리장에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0ppm 이하로 처리한 뒤 바다로 방류하면 수질오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교부는 이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시화호가 COD 3ppm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계획은 시화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을 시화지구 주변으로 끌어들이고 306번 지방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 2∼3곳이 추가로 신설되고 남측간석지를 연결하는 철도와 양재∼시화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시화지구 개발일지
▲75년=농어촌진흥공사가 서남해안 간척사업 대상지구에 대한 개략조사 당시 개발우선지구로 선정

▲85.6월=시화지구사업개발계획 대통령 재가

▲86.7월=한국수자원공사를 사업시행 주최로 확정

▲86.12월=시화공업단지 조성공사 실시계획 승인고시

▲87.3월=수자원공사와 현대건설간 외곽시설 공사 계약체결

▲87.4월=시화 1단계 공사 착공

▲87.10월=환경영향평가 협의시작

▲94.1월=시화방조제 최종 끝막이 공사 완료

▲97.7월=시화 담수호 오염심화로 일부 해수화 시작

▲98.9월=시화 담수화 사실상 포기로 남쪽 간석지의 용도 조정(농업용지 줄고 도시용지 확장)

▲98.11월=건교부, 시화호와 주변 간척지 반월특수지역 확대고시

▲98.12월=방조제 갑문 상시개방 통한 완전 해수화 시작

▲2000.9월=13개 기관으로 ‘시화지구 정책협의회’ 구성

▲2001.2월=정부, 시화 담수화계획 완전 백지화 발표

▲2002.1월=건교부, 시화지구 종합계획 용역 국토연구원에 의뢰

▲2003.12월=국토연구원, 시화지구 종합계획안 마련

▲2004년 초=종합계획 확정

▲2004∼2005년=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확정

▲2006년초=부지조성공사 착공

▲2013년=1단계 준공

▲2020년=2단계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