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와 우주에 열광하는 많은 어린이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아 온 미국 버지니아주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스티븐 F 우드바-해지 센터’가 새로운 전시물과 함께 확장, 이사를 마치고 오는 16일 일반에 공개된다.
새 항공우주박물관이 새로 자리를 잡은 곳은 기존 워싱턴 DC의 박물관에서 약 5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이다. 박물관은 또 덜레스 공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492m의 전망탑과 479석의 아이맥스 영화관, 비행 시뮬레이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새로 전시되는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중 원자폭탄을 투하, 일본을 무릎꿇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B-29폭격기 등이다. 지난 10월 일본의 원폭피해자 단체로부터 전시에 강력한 항의를 받은 바 있지만 박물관측이 전시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B-29와 함께 모두 80여종의 대형 비행기가 전시중이다.
이중 최근 비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와, 유인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 현존하는 가장 빠른 비행기인 ‘SR-71 블렉버드’ 등이 관람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1903년 동력비행기 시대의 막을 연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찰스 린든버그가 논스톱 대서양 단독비행에 사용한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가 새로 이사한 전시장에 선을 보인다.
한편 새 박물관은 항공기 임대 사업으로 큰 돈을 번 헝가리 출신 사업가의 이름을 따 스티븐 F. 우드바-헤이지란 별칭으로 명명됐다. 우드바-헤이지는 새 박물관 개관을 위해 스미소니언 박물관 역사상 최대 기증액수인 6500만 달러를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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