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청장에게 듣는다] “표본범위 확대·세분화 통계품질 업그레이드”/오종남 통계청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2.18 10:31

수정 2014.11.07 11:46


“통계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조금만 틀려도 전혀 다른 목표점에 도달하게 되지요.”

오종남 통계청장은 17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계는 국가경제를 계획하고 전망하는 데 기본적인 요소로 품질이 생명”이라며 통계의 정확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오청장은 또 “경제?^사회 변화를 시의성있게 반영하는 통계의 생산만이 이용자인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올 한해 역점을 두고 펼친 사업에는 그의 소신이 그대로 반영됐다.

정확하고 시의성있는 통계생산을 위해 통계청은 경제활동인구조사와 가계조사 표본 범위를 넓혔다.

또 소비자물가지수의 작성기법을 보완하고 연령계층별 인구가중치를 적용, 보다 세분화된 고용통계를 발표하는 등 신뢰성을 높였다.

특히 건설업통계조사 등 11종의 통계청 통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에 나서는 등 ‘리콜 서비스’를 통한 통계품질 업그레이드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지난해 7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정부부처로는 처음으로 신설한 ‘품질관리팀’의 역할이 컸다.

통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려 힘을 쏟고 있는 그는 “통계는 일상 속에 있습니다. 어렵고 딱딱한 수학적 선입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부기관이나 기업들만이 활용하는 통계를 일반인들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여기에는 그가 평소 강조하는 통계 소비자에 대한 행정서비스개념이 밑거름이 됐다.

실제 통계청은 통계정보시스템(KOSIS)검색기능을 강화하고 통계청의 주요지표를 휴대전화기에 자동 전송하는 모바일 푸시(Push)서비스를 7월부터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통계청이 올 8월 ‘통계 속의 재미있는 세상이야기’라는 책자를 발간한 것도 이러한 노력가운데 하나다. 이 책자는 비정부기구(NGO)와 외모지상주의, 주5일근무제, 다이어트열풍, 애완동물 등 일상생활 속 통계자료들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알기쉽게 설명돼 통계에 대한 친근감을 더해준다.
시중 서점을 통해 판매되는 이 책자는 1판 인쇄분 1만권이 동나 2판을 준비중이다.

취임 1년11개월째를 맞은 오청장은 기술직 여성인력을 우대하는 한편 대폭적인 전보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청장은 경제기획원 예산관리 관리과장과 재경원 대외경제총괄과장,청와대 산업통신비서관 등을 거쳤다.

/대전=김원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