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한글인터넷주소 특허공방 점입가경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2.23 10:32

수정 2014.11.07 11:29


한글 도메인업체 넷피아닷컴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가 한글인터넷주소 특허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피아는 “KRNIC이 한글인터넷주소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다”며 청와대, 정보통신부, 감사원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대해 KRNIC 측도 “넷피아가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방침이어서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현재 넷피아는 “KRNIC이 넷피아의 한글인터넷 주소에 대해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제기한데 이어 자사의 한글인터넷주소 접속을 차단하는 플러그인 프로그램 ‘아이나브(i-nav)’마저 앞장서서 배포하고 있다”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KRNIC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다.

우선 넷피아는 탄원서를 통해 KRNIC이 특허청에 제출한 ‘넷피아의 특허 이의신청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넷피아는 “전자정부 솔루션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는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 특허를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말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KRNIC이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을 도우면서 결과적으로 토종업체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것.

특히 KRNIC이 배포하고 있는 미국 베리사인의 아이나브 최신 버전은 한글인터넷주소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돼 넷피아의 서비스 제공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베리사인과 제휴관계에 있는 디지털네임즈가 내년부터 넷피아와 같은 한글키워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리사인은 KRNIC의 사업 파트너다.


이에대해 KRNIC은 “넷피아는 KRNIC이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모바일주소(WINC)가 넷피아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중단을 요구해 왔다”며 “이에따라 WINC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법률자문을 거쳐 특허 이의신청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KRNIC은 “아이나브는 다국어도메인을 지원하는 유일한 플러그인이며, 1년 6개월 동안의 서비스 기간동안 안정성이 검증돼 선택했다”고 말했다.
KRNIC측은 넷피아가 배포하고 있는 NGDNS는 ‘한글.kr’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MSN 검색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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