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새해들어 수익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최대관심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국가계약법 등의 시행에 따른 공공사업 참여제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 중대형 SI업체들의 경우 올해부터 10억∼7억원 이하의 공공사업 참여가 제한되게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중대형 SI업체들은 수익과 직결되는 IT아웃소싱(ITO)을 비롯해, 해외사업, 신수종사업 발굴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이들은 이 법이 시행되면 그동안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던 저가수주, 덤핌 등의 고질적인 병폐가 어느정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일제히 공격적 경영목표 수립=중대형 SI업체들의 새해 경영목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매출과 수익 모두 공격적인 목표가 수립됐다는 점.
선두업체인 삼성SDS는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 돌파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LG CNS는 전년대비 20% 이상 늘어난 1조6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수익에서는 지난해 수익(경상이익:삼성SDS 800억원, LG CNS 450억원, 포스데이타 77억원, 영업이익:SK C&C 5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운 의욕적인 목표치를 설정했다.
삼성SDS는 영업이익 15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고 LG CNS는 경상이익 800억원을, SK C&C는 영업이익 750억원을, 포스데이타는 경상이익 150억원을 각각 설정,기필코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대형업체들,아웃소싱 사업을 잡아라=이같은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형 SI업체들은 ITO사업기반 구축에 혈안이 돼 있다.
ITO사업은 기존의 그룹 시스템관리(SM)이긴 하지만 외부 SI사업보다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핵심수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5년간 750억원)과 KT&G(3년간 100억원)의 ITO사업을 수주한 삼성SDS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대외 ITO서비스 운영조직을 새해들어 비즈니스통합(BI) 사업본부내 ITO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일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 CNS도 기존 SI, SM 고객들을 IT아웃소싱으로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고객인 공공 및 금융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외국계 회사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1년 단위의 계약으로 장기 ITO 계약이 어려운 공공부문의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부분의 통합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SK C&C는 대외 ITO사업 수주를 위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과 공공아웃소싱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사이버 외국어대학 설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을 시작하고, 종합병원 ITO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형업체들,해외사업·신수종사업 발굴 역점=중형 SI업체들은 ITO사업과 함께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수종사업 발굴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인 베네주엘라 전자주민카드 사업 계약을 앞두고 있는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파키스탄 등 동남아 거점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잠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미래 사업기반 강화 차원에서 그동안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생체인증 토털서비스(bioplex) 및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올해 매출(4500억원)의 10% 이상을 해외사업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우선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국, 동남아, 인도지역의 철강 SI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 자체 개발한 디지털영상보안장치(DVR) 보급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신수종사업으로 휴대인터넷 사업에 사활을 걸고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월벨 테크놀로지스와 원천기술인 직교주파수분할다중(TDD-OFDMA) 방식에 관한 제휴를 체결했다. 또 이 분야 시스템 구축 및 전용카드, 단말기, 장비사업 등을 통해 연간 3000∼4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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