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한 게 아닐까 합니다. 설 연휴 기간에는 부모 선물용으로 많이 나갔으니까요.”
영화 ‘실미도’의 공동제작을 맡은 한맥영화 김형준 대표는 영화의 흥행비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사실 그는 이 영화의 기획부터 미국 콜럼비아사의 투자유치 등을 위해 뛰어다녔던 장본인이다. 이 영화의 제작이 시도된 것은 93년 한 월간잡지를 통해 실미도 사건이 폭로된 직후였다. 하지만 약 10년이 지나서야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공동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에서 관객 10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하자 김 대표는 “가능할 수도 있다”며 “500만명이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하늘의 뜻”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한맥영화가 개봉한 세 편의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천년호’, ‘실미도’ 중 1편만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화 3편에 관객 1000만명을 예상했으니 성공한 셈이다. 게다가 천년호 제작을 통해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제작시스템을 덤으로 배웠다.
“중국만큼 인건비가 싸고 넓은 지역을 가진 곳이 없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사극이나 규모가 큰 영화를 찍을 때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올해 김대표는 임창정 주연의 ‘처녀귀신 때려잡기’, ‘마이홈’, 김성종 원작 ‘국제열차살인사건’ 등의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다.
또 오지랖이 넓은 그는 한국영화제작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영화계의 가장 큰 문제로 그는 여전히 스크린쿼터를 거론했다.
“현재 스크린쿼터 문제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총선 이후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한국영화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면서 외화와 방화의 극장 수익 배분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 문제도 스크린쿼터가 안착된 후에야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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