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박찬흥 기자의 시승기]푸조 607, 매끄러운 변속 안정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2.11 10:46

수정 2014.11.07 21:16


‘다이나믹한 주행성과 세련된 외관.’

프랑스를 대표하는 푸조자동차의 ‘607’모델을 처음 시승했을 때 가진 느낌이다.

푸조 607은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유명하다. 대통령이 고작(?)6기통 3ℓ 엔진이 달린 현대 그랜저XG 격의 차를 탄다는 점이 신선하다. 물론 외교 의전상황에 따라 차량이 바뀌지만 이 차도 의전차량 중 하나라는 점에서 프랑스 대통령의 소박함을 느낄 수 있다.

607의 외모는 프랑스 제품답게 흠잡을 데 없는 세련미가 흐른다.

‘크리스탈 아이’라고 부르는 헤드라이트는 요염함을 풍기며, 리어램프와 조화를 이룬다. 실내 공간은 벤츠E클래스나 BMW5시리즈 보다 약간 넓다. 넓은 트렁크 공간도 장점이다. 내부 편의장치는 수수한 편이다.

하지만 변속기 위치와 각종 경고를 알리는 계기판 중앙의 컨트롤 창은 큼직해서 유용하다. 또 운전대 오른쪽 와이퍼 레버 옆에 달린 오디오 작동 레버도 편리하다. 트렁크에 6매 CD 체인저를 갖춘 클라리온 오디오는 8개의 JBL 스피커와 궁합이 잘 맞는 듯 음색이 풍부하다. 차를 몰기 시작하자 우선 가벼운 핸들작동과 유럽차 치곤 부드러운 서스펜션 감각이 좋았다.

타이어 압력이 너무 낮거나 펑크가 나면 센서로 재빨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한다든지, 차 속도가 급속히 줄면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등의 눈에 띄는 신기술도 채택했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면 변속이 매끄럽게 이뤄진다.
하지만 팁트로닉스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인지 상체가 등받이에 달라붙는 듯한 가속의 탄력은 다소 부족한 듯 했다.

전반적으로 스타일이나 가격대비 성능이란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자동차 성능보다는 뒷좌석의 편의장치를 더 중시하는 국내 고객들에게 뒷자리용 옵션의 다양성이 결여된 것은 ‘옥의 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