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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움직이는 사람들-진명기 JMK플래닝 대표] 미래가치 가려내기 ‘발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2.17 10:47

수정 2014.11.07 21:02


올들어 부동산 시장의 주요 흐름이 아파트에서 토지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매스컴에 빈번하게 이름이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다.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토지거래시장에서 토지 전문가라고 할만한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진사장은 전남 순천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고시공부를 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져 공기좋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땅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했다. 제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 80년 중개사무소를 차렸지만 아파트 대신 토지와 전원주택만 거래했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현재의 토지 투자 열기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지금 토지시장은 재미있는 코너는 다 끝난 상태의 곡마단입니다. 즉 투자시점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지금 토지에 투자해서 돈벌 수 있는 확률은 30% 미만입니다.”

그는 또 대부분 토지 투자가 정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언론 또한 부적절한 표현으로 투자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녹지’라는 표현. 즉 녹지에는 보존녹지와 자연녹지,생산녹지가 있고 이중 보존녹지는 개발 여지가 없고 미래가치가 없다는 것. 일부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보존녹지도 녹지라서 개발된다’며 거래하고 있고 언론 또한 각 녹지를 구분하지 않은채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설며이다.

그는 지난 80년대를 생산녹지 및 자연녹지 시대,90년대는 준농림지 시대,2000년대는 관리지역 및 자연녹지시대라고 정의한다. 즉 각 시대마다 토지에 각광받는 아이템이 있고 이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토지시장이 좀더 투명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지시장은 아파트시장과 달리 아직은 정보 취득이 쉽지 않고 거래 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비공개적이고 음성적이며 경직된 시장”이라고 말했다. 미래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엉터리 감정평가도 많고 토지 관련 부동산 정보업체들의 매물 중 90%는 가짜라는 것이다.

그는 정부 정책에도 할말이 많다. “정부는 지금 농지가격은 올려주고 투기는 막아야 하는 모순된 입장에 처했다.
하지만 시골농민에게 혜택을 주겠다며 실시한 주말농장 활성화 대책은 결과적으로 경기도 지역 농민에게만 혜택이 가고 있다. 개발 장려금을 줘야할 낙후지역에도 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사장은 “부처간 생각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