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치열한 ‘카페전쟁’에서 네이버가 초반 판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1∼2월 둘째주까지 네이버와 다음의 카페 방문자수를 비교한 결과, 다음의 방문자수가 정체돼 있는 반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법적 공방이 본격화되면서 방문자수가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네이버 카페의 1일 평균 방문자수는 지난달만 해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다음이 지난 3일 네이버를 상대로 ‘카페iN’ 사용을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는 표장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방문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다음과의 법적 공방이 여론화되면서 네이버의 ‘카페iN’ 인지도가 함께 높아져 이달초 1일 평균 방문자수가 33만명을 기록하며 일주일전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전지현을 출연시킨 TV CF광고가 방송되면서 방문자수가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네이버는 다음 카페를 겨냥해 “있을때 잘하지 그랬어∼안녕” “난 네이버 카페로 간다” 등의 공격적인 광고내용으로 네티즌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이번달 둘째주(8∼14일)에는 1일 평균 방문자수 64만명을 기록하며 전주대비 92%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동안 다음 카페는 별다른 변화없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이달 첫째주와 둘째주에 다음의 1일 평균 방문자수는 각각 457만명, 459만명을 기록해 지난 1월 첫째주 461만명, 둘째주 456만명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은 아직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음 관계자는 “비록 네이버의 카페 방문자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다음 카페의 14%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서비스 런칭 과정에서 마케팅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카페와 함께 블로그 방문자수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커뮤니티 방문자수에서 다음을 위협하고 있다. 이달 둘째주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방문자수를 합하면 163만명으로 같은기간 다음(458만명)의 35% 수준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이 네이버의 카페 마케팅작전에 휘말려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오히려 네이버를 도와주는 꼴이 됐다”며 “네이버가 카페와 블로그를 앞세워 빠른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기존 커뮤니티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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