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그룹-KCC 정면충돌…현정은회장 범현대가 중재안 거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3.14 10:54

수정 2014.11.07 20:09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 이달말로 예정된 현대상선및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현대그룹-KCC 양쪽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에따라 이번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범현대가와 소액주주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현대-KCC간의 위임장 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범현대가,중재안 포기=지난 13일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을 비롯한 범현대가 측 이사후보들은 중재 포기를 선언,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후보에서 사퇴했다.

이 전 사장은 이날 “현대가에서 나를 비롯해 박용상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황병기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이사후보로 추천,현대그룹과 KCC 양측의 동의를 구했으나 한쪽이 동의하지 않았다”며 “다 함께 이사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범현대가 중재안을 거부한 쪽은 현대그룹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은 최근 주총을 앞두고 개최한 이사회 직후 “범 현대가의 중재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먼저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확보와 현대상선에 대한 비상식적인 대규모의 회계장부 열람단 파견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사실상 중재안을 거부했다.

또 이 전 사장이 그동안 현대측 인사들을 만나 합의를 시도했으나 현대측과의 이견을 좁히는데는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측의 ‘현정은 회장·최용묵 사장’ 카드와 KCC의 ‘정몽진 회장·김건일 전무’카드를 놓고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범현대가와 소액주주 향배에 관심=현대엘리베이터의 주총에서 표대결이 진행된다면 일단 현대그룹이 우세하다.의결권 있는 지분을 본다면 현대측이 28.4%, KCC가 16.1%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결정적 변수는 15.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범 현대가와 소액주주들이다.아직은 유동적인 범 현대가가 만일 KCC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표대결은 예측불허다.

소액주주들의 움직임도 중요변수다.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은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오는 18일까지 지지할 측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주주모임은 자체로 위임권유 및 위임장 취합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주총전까지 현대측과 KCC, 주주모임은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치열한 위임장 확보 경쟁을 전개할 전망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 이지용기자